[한겨레 8.23] 국민연금, 홈플러스 인수전 나선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공동투자
오늘 본입찰…하한선 6조7천억 예상

매각 가격이 6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에 국민연금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업계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본입찰에 어피니티, 칼라일, 엠비케이(MBK)파트너스 등 3개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이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상황을 잘 아는 업계 소식통은 “24일 본입찰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며칠 안에 드러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엠비케이파트너스는 국민연금공단과 제휴해 컨소시엄을 전격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연금은 최근 엠비케이 컨소시엄에 최대 1조원가량의 투자를 약속하는 확약서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엠비케이파트너스와 공동투자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의 등장으로 향후 인수 과정에서 엠비케이파트너스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엠비케이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외에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 세계적인 연기금들을 공동 투자자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연금은 주식 중심의 투자가 아니라,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의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지난 6월 예비입찰에서 엠비케이파트너스, 칼라일, 골드만삭스피아이에이(PIA),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5곳을 예비후보 명단(쇼트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그동안 5곳 사이에 합종연횡이 이뤄져 3개 컨소시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진다. 어피니티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각각 손을 잡았다. 엠비케이파트너스와 제휴했던 골드만삭스피아이에이는 이번 인수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사와 매각 주관사인 에이치에스비시(HSBC)증권은 최종인수가격이 포함된 인수 제안서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최종 인수자 선정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비입찰 당시 적용된 인수제시가격 하한선은 6조7천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입찰에서 이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는 응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에서 떨어진 오리온과 현대백화점 등이 전략적 투자자 형태로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오리온 임원은 “홈플러스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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