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8.23] 7조 홈플러스 본입찰 D-1, 오리온·현대백 주판알 튕길까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오는 24일 몸값 7조원 달하는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누가 새주인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입찰 인수후보들의 컨소시엄 구성이 홈플러스의 관점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홈플러스 인수 숏리스트에서 탈락한 오리온이나 현대백화점 등 전략적투자자들은 홈플러스 인수전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관계자는 “인수 숏리스트에서 탈락한 오리온이 여전히 홈플러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는 만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사모펀드(PEF)와 손을 잡고 홈플러스 인수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가진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24일 실시한다.

당초 17일이던 본입찰 일정에서 인수후보들의 홈플러스가 보유한 방대한 점포망에 대한 실사 시간이 부족해 일정이 늦춰졌다.

홈플러스 예비입찰을 통과한 해외 서모펀드(PEF)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골드만삭스PIA,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 본입찰에 나선다.

본입찰을 앞두고 최근 국내 주요 연기금을 방문해 투자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연기금에 투자제안서(IM)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자를 가리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투자자 구성이 바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

오리온이나 현대백화점 등 전략적투자자들은 이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IB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 관심을 모았던 국내 최대 연기금 국민연금은 MBK와 손잡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MBK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대투증권, NH투자증권 등과 인수금융단을 꾸린 상태다. 최근 구속력있는 투자확약서를 제공해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칼라일은 외환은행, 기업은행, 농협, 한국투자증권과 손잡았다. 어피니티는 산업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과 KKR은 국민은행, 하나은행, 현대증권과 각각 인수단을 구성한 상태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 전에는 새주인과 함께 환율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각측이 파운드화로 입찰 가격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최근 중국의 위안화 절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수 시점뿐만 아니라 인수 후 투자회수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측은 9월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때문에 향후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 테스코의 환차손 부담을 두고 인수후보와 줄다리기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인수 시점 뿐 아니라 인수 후 투자회수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인수의향 제출한 곳 중에 합종연횡 움직임도 나오긴 하지만 본입찰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어들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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