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8.22] “홈플러스 인수전, 사모펀드 컨소시엄 3파전으로 압축”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새 주인을 가리는 본입찰이 어피니티, 칼라일, MBK파트너스-골드만삭스 등 3개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어피니티가 최근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각각 제휴했다고 보도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인 골드만삭스PIA 및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손을 잡았다고 FT는 전했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영국 테스코와 매각 주관사 HSBC증권은 매각 본입찰을 당초 지난 17일 실시하기로 했다가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본 입찰은 최종 인수가격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는 절차로, 일단 후보사들이 제시할 매입 금액이 최대 관건이다.

본 입찰 이후에는 다시 가격 경쟁을 붙이는 경매 호가 입찰(프로그레시브 딜)를 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수도 있다.

인수 가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테스코 측이 예비입찰에서 적용한 커트라인은 6조7천억원 선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따라서 본 입찰에서의 최고가는 그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예비입찰에 응했으나 적격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한 오리온도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오리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경쟁력 저하와 노동조합의 매각 반대 입장 등이 홈플러스의 평가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FT는 관측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분할 매각 또는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에 반대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한국 금융자문업체 어콜레이드의 찰스 장 상무는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홈플러스 점포들의 지리적 위치가 유리하지 않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 재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F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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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기자회견하는 홈플러스 노조 (부산=연합뉴스) 국내 2위 유통기업인 홈플러스의 노조가 16일 오전 부산 홈플러스 센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투기자본에 매각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5.7.16 << 민주노총 부산본부 >>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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