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8.17] 파운드 급등 변수, 홈플러스 인수 후보들 셈법은

파운드 급등 변수, 홈플러스 인수 후보들 셈법은
원/파운드 환율 티저레터 발송 이후 10% 가까이 상승

홈플러스 인수전이 파운드 가치 급등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인수가로 7조 원 안팎이 거론되는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숏 리스트(적격 예비 인수 후보군)에 포함된 원매자들이 단기간에 10% 가까이 오른 파운드화 가치를 인수가에 어느정도 반영할지가 관심사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을 진행 중인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와 매각 주관사 HSBC는 이달 말 이뤄질 본입찰에서 인수 희망가를 파운드화 기준으로 적어낼 것을 요구했다.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파운드화 기준으로 매각가를 산정해야 환차익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파운드 가치는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발(發) 위기의 여파에 휩싸인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11일 원/파운드 환율은 1386.1원으로 지난 5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홈플러스 매각 예상가 7조 원은 11일 원/파운드 환율 기준으로는 3억 8124만 파운드에 해당한다. 같은 금액을 공식적인 매각 절차(티저 레터 배포)가 착수된 지난 6월 3일 환율(1690.92원)에 대입하면 4억 1398만 파운드가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파운드화 가치 상승이 오히려 인수가를 깎은 효과를 나타낸 듯 하다.

하지만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매각하려는 목적을 돌이켜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테스코는 그간 수 차례에 걸쳐 홈플러스 매각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해 왔다. 당연히 홈플러스를 매각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 금액이 있고, 이 금액은 기본적으로 파운드화 기준이다.

테스코는 티저 레터 배포 시점의 환율 기준으로는 홈플러스를 매각해 4억 파운드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4억 파운드 확보라는 목표가 현재 시점에서도 유효하다면, 인수 후보들은 초기에 언급되던 가격보다 수천억 원 높은 7조 3444억 원 이상을 써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관건은 환율 변동에 따라 널뛴 인수 가격(원화 기준)에 인수 후보들이 어느정도 장단을 맞출 수 있을지다. 인수금융 한도를 끝까지 올리고, 기존 블라인드 펀드 출자자들과의 공동 투자(Co-invest) 약정을 발동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천억 원의 가격 인상분을 입찰가에 얼마나 반영할지에 대한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숏 리스트 후보들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는 달러 기준으로 설정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고, 인수금융은 원화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금이 ‘꼭지’일지 모르는 파운드화로 거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고려할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읽기-> http://goo.gl/CHsDqq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