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먹튀매각 논란에 “우리도 모르겠다”
노조측 “고용불안 해소 등 매각과정 공개하라”
사측 “팔리는 물건입장으로 밝힐만한게 없다”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노동조합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비밀·먹튀매각 논란과 관련해 “우리도 모르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최근 홈플러스 매각의 본입찰일(24일)을 앞두고 홈플러스노동조합 등에서 사측의 비밀·먹튀매각에 대해 규탄 집회 및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이다.
이와함께 노조측이 제기하고 있는 부분은 자신들도 궁금하다며 테스코측에서는 시종일관 노코멘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팔리는 물건과 같은 입장으로 밝힐만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본입찰일(24일)까지 남은 기간동안 노사와의 대화에 대해서는 “실무진과의 접촉은 계속 진행중이지만 주요경영진과의 대화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집회당시 사측이 본사 셔터문을 내리는 등 대화를 차단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노조가 임원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전례가 있고, 건물주가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노조에 확인한 결과 무단침입을 했다는 회사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오히려 사측에서 노동조합의 출입을 물리적으로 막았다”며 “사측의 출입 방해 건은 명백한 단협 위반 사항으로 노동부 강남지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플러스의 매각 갈등의 해결은 안갯속에 머물게 됐다.
사측은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있어도 다 공개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측은 이를 무책임한 태도로 보는 등 노사가 겪고있는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테스코쪽으로 귀결됐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11일 홈플러스노조는 투기자본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에 대한 반대집회에 들어가면서 전국의 107개 지부장을 포함한 200여명의 간부들이 파업을 실시했다.
또 골드만삭스와 MBK파트너스 등 홈플러스 입찰과 관련있는 사모펀드 5곳과 영국대사관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은 고용보장과 노조와의 대화의사 등을 담은 공개 질의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대사관에는 테스코의 먹튀매각에 대한 책임조치를 묻는 면담도 요청했다.
12일 대전지역시민사회노동단체도 홈플러스 둔산점앞에서 “어떠한 공론 과정 없이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비밀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측이 홈플러스의 이번 매각과 관련해 파업을 점차 확대할 것을 시사함에 따라 광복절 행사 등 앞으로의 운영방침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노조관계자는 “지금껏 누누이 강조했지만 투기자본 사모펀드로 매각된 회사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고용조건 후퇴가 발생하거나 시세차익을 목표로 한 재매각을 강행해 왔다”며 “노동자들은 투기자본의 돈 잔치에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만5천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2천여개의 협력업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통대기업 경영진들은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며 “고용불안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위는 너무도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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