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홈플러스 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11일 오후 홈플러스 매각 인수적격업체인 사모펀드 칼라일을 항의방문해 노동자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접수했다.
홈플러스 노조원 4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홈플러스 입찰이 내일 모렌데 사측은 쉬쉬하며 노동자들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홈플러스 인수에 나선 5곳이 모두 사모펀드”라며 “지금까지 사모펀드가 한국에서 어떤 기업을 인수했건 단기간의 수익을 위할뿐 노동자의 안전과 처우엔 아무 관심이 없었음을 똑똑히 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을 확실히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노조 간부들이 먼저 나서서 투쟁하겠다”며 “사모펀드에 대표단을 보내 요구사항이자 질의내용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 김형남 부위원장, 최대영 부위원장, 안현정 부산본부장, 손상희 울산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노조를 대표해 CCMM빌딩 10층 소재 칼라일 본사를 항의방문하고 노조 측 요구 및 질의사항을 담은 질의서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건물 관리인들과 언쟁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질의서에서 ▲노동자 고용보장과 고용의 질 향상 ▲재매각 및 분할매각 여부 및 향후 경영계획 ▲홈플러스와 중소업체 간 납품계약 유지 여부 및 불법행위 보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노조와의 대화 여부 등에 대한 칼라일 측의 입장을 추궁했다.
칼라일 측은 오후 1시20분께 소속 직원을 통해 노조 측 질의서를 접수했다. 노조는 이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골드만삭스, 어피니티 등 나머지 사모펀드 4곳을 연달아 항의방문해 같은 내용의 질의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1996년 프랑스 까르푸가 설립한 후 이랜드, 테스코에 거듭 매각돼 왔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6월 테스코 측이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밀실·졸속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최근 점포별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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