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8.1] 홈플러스 7조 매각전, 큰손 합종연횡 가시화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을 보름여 앞두고 ‘큰 손’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7조원에 달하는 빅딜의 승자로 올라서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3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초 홈플러스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5곳 가운데 국내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구성하는 인수 펀드에 200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최종 투자를 결정하면 연기금·공제회를 비롯해 보험사와 은행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공동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MBK파트너스-국내 기관투자자 컨소시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말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전에서도 국민연금이 중순위 1500억원, 보통주 프로젝트 펀드 2000억원 등 35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국내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이른바 한국컨소시엄이 구성됐다.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해외 PEF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 등이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MBK파트너스가 국내 기관투자자와 손을 잡는다면 인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예비입찰에서 탈락한 오리온을 포함해 롯데,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17일 본입찰 전후로 MBK파트너스 외에 KKR,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칼라일 등 다른 인수후보군에서도 컨소시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KR과 어피니티는 2009년에도 오비맥주를 공동 인수한 인연이 있다. KKR-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난해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 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남겼다.

전문가들이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7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가격 부담 때문이다. PEF 운용사는 단일 투자 건에 대한 자체 여력이 많아야 1조원 수준인 만큼 자금력 있는 우호세력과의 협력이 필수다. 인수 경쟁 과정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자금 증빙력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방대한 점포망에 비해 실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에서도 인수후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할 만하다. 국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07개, 익스프레스 828개 등 1000개에 달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후보들의 실시기간은 최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이달 초 인수적격후보 5곳을 선정한 뒤 다음달 17일 본입찰까지 6주에 불과하다.

테스코가 이번주 초 인수후보를 홍콩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진행한 것도 이런 불만을 감안한 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한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컨소시엄 구성 의사를 밝힌 곳은 없지만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본입찰을 전후해 다양한 협력체계에 대한 논의가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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