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얼마에 팔릴까…매각변수 많아
인수가 6조7천원이상 될 지에 시선집중…노조반발‧소비자소송 등은 부담
[중소기업신문=박동완 기자]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 입찰 시한이 내달 17일로 확정된 가운데 ‘새주인’과 인수가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 그룹과 매각주관사인 HSBC 증권이 예비 입찰에서 선정한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칼라일·골드만삭스 PIA, 한국·중국·일본·호주중심의 MBK·어피니티 등 5개사 중 본 입찰을 통해 후보 1∼2곳이 가려지게된다. 당락의 핵심요인은 역시 가격이다.
당초 예비입찰자 선정 기준이 6조7천억원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 입찰전에서는 이 보다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까지 테스코측이 매도 희망 가격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외신에서는 관련 내용이 다뤄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월 4일 홍콩발 보도에서 “테스코가 한국사업부(홈플러스)를 60억달러(한화 6조6천억원 상당)에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홈플러스가 칼라일의 40억 파운드(한화 6조 5500억원 상당) 매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측도 있다. 홈플러스를 실사한 결과, 이미 부동산 가치가 높은 매장은 매각됐을 뿐더러 매출과 이익률이 신통치 않아 자산가치가 4조원대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분석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사모펀드가 대거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인수 후 조기 경영정상화와 재매각을 위해 무리한 구조조정 등에 나설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 140곳에 달하며 협력업체가 2천곳 가량 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와의 갈등도 매각의 변수중 하나로 여겨진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매각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면서 분할 매각 또는 투기자본으로의 매각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 홈플러스 센텀점에서 집회를 열고 “지분 100%를 가진 영국 테스코(TESCO)가 한국 홈플러스를 매각할 수는 있지만 회사를 일궈온 직원들에게 어떤 설명이나 동의없이 비밀리에 매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면서 “홈플러스가 투기자본에 매각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거론되는 인수자를 보면 대부분 기업의 유지와 지속성장보다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들”이라며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구조조정, 분할·재매각, 고용불안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매각과정을 공개하고 인수자 평가기준과 매각 이후 고용보장 등을 논의하는 특별교섭이 우선돼야 한다”며 “또 매각에 앞서 노조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가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고객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판매한 사건과 관련 ‘줄소송’을 당했다는 사실도 ‘새주인’에게는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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