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이서우 기자]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이 다음 달 17일로 확정됐다. 홈플러스의 인수가격은 가치산정방식에 따라 5조~7조원 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 후보사들이 얼마의 매입 금액을 제시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 일정을 8월 본입찰, 9월 본계약 후 10월에 마무리 할 전망이다.
본 입찰은 최종 인수가격을 포함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는 절차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 그룹과 매각주관사인 HSBC 증권이 예비 입찰에서 선정한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칼라일·골드만삭스 PIA, 한국·중국·일본·호주중심의 MBK·어피니티 등 5개사 가운데 고가를 쓴 후보 1∼2곳이 본 입찰에서 가려진다.
테스코 측이 예비입찰에서 적용했던 커트라인은 6조7000억원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월 4일 홍콩발 보도에서 “테스코가 한국사업부(홈플러스)를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칼라일의 40억 파운드(약 6조5500억원) 매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본 입찰에서의 최고가는 그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사 결과 이미 부동산 가치가 높은 매장은 매각됐을 뿐더러 매출과 이익률이 신통치 않아 자산가치가 4조 원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 140곳에 달하며 협력업체는 2000곳 가량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매각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면서 분할 매각 또는 투기자본으로의 매각 등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한편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그룹은 홈플러스 예비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적격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KKR과 오리온그룹은 모두 예비입찰에서 6조7000억 원 이하를 써냈다. KKR은 뒤늦게 자격을 얻었지만 오리온그룹은 탈락해, 테스코와 HSBC의 예비 입찰 선정 기준을 두고 공정성 논란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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