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테스코는 밀실협상 중단하고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홈플러스매각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기자회견문>
테스코는 밀실협상 중단하고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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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부터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움직임이 언론에 보도됐으며 10여일이 지난 현재 홈플러스 매각추진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최근의 매각추진은 수년전부터 불거진 홈플러스 매각설과는 달리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수차례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테스코와 홈플러스는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언론의 보도내용과 내부의 움직임을 종합해볼 때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추진이 사실이라고 판단하며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테스코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홈플러스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분식회계로 신용평가가 하락한 테스코가 해외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본사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매각을 한다면 먼저 한국의 홈플러스 임직원에게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다.
홈플러스는 대형유통업체 2위 업체로 임직원이 2만 5천여명, 협력업체 2천여개와 수만명 직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수백만 한국소비자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업체다. 대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매각과정 또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본사의 비밀매각에 대해 책임있게 대응해야 한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테스코의 이익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임직원을 대표하며 한국소비자의 이익과 편의를 대변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경품사기와 고객정보판매등 부도덕한 경영과 불법파견 위법행위로 사회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테스코본사의 비밀매각추진을 정말 모른다면 무능력한 것이며 알고도 모른 체 한다면 무책임한 태도다. 어느 쪽이든 심각한 문제이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에 대해 책임있게 대응해야 한다.

□투기자본으로의 매각, 분할매각을 반대한다

홈플러스의 유력한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업체는 KKR, MBK등 사모펀드들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사모펀드는 기업의 유지와 지속성장보다 투자자의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이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재매각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거나 기업의 존립과 지속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사모펀드로의 매각, 분할매각을 반대한다.

□매각과정에 노동조합과 이해당사자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홈플러스는 1999년 창립이후 임직원의 헌신과 희생, 한국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홈플러스노동자들은 최저임금수준의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며 홈플러스를 대형유통업체 2위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업은 주주의 노력만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며 기업의 운명을 주주의 뜻대로만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테스코가 밀실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과 권한을 절대화하는 것으로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한국고객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테스코는 매각이전에 불법적인 경영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진행하고 매각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노동조합을 강화해야 고용을 지키고 홈플러스의 지속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비밀매각방침을 철회하고 공개적이고 공정한 매각을 추진할 것을 호소하지만 지금까지의 태도를 볼 때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렵다.
기업의 지속성장과 노동자의 고용보장, 협력업체의 동반성장, 고객의 편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온전하게 노동자의 몫이다.
주주와 경영진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우리 운명을 책임질 것이다.
일방적인 매각을 강행하는 조건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의 처지가 다르지 않다. 노동조합은 테스코자본의 일방적인 매각에 반대하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를 수렴하고 힘을 하나로 모아서 투쟁해나갈 것이다.

2015년 6월 17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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