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우리 스스로를 지킵시다!

<홈플러스 동료직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우리 스스로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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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동료직원 여러분!
홈플러스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6월초부터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움직임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노동조합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테스코가 홈플러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우 임박했다고 판단합니다.

테스코가 분식회계로 인해 위기에 몰린 조건에서 한국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노동조합 또한 매각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직원들에게 매각의 불가피한 상황과 이후 계획에 대한 설명과 동의없이 비밀리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홈플러스 동료직원 여러분!
홈플러스가 어떤 직장입니까? 홈플러스 직장생활 10여년동안 새벽별을 보면서 출근하고 대중교통이 끊기고 나서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으며 가정생활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끝없이 밀려드는 물류를 정리하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허리, 어깨, 무릎이 성한 날이 없었고 진상고객을 대하느라 속이 타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최저임금을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고 법에 보장된 연장과 휴일근무수당, 휴가를 챙기는 것도 눈치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2위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홈플러스는 테스코 주주만의 기업이 아니며 홈플러스의 성장이 경영진만의 몫이 아닙니다. 홈플러스는 2만 5천여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 노동자의 땀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기업, 우리가 주인인 회사입니다.
그런 기업을 매각가격을 최대화하기 위해 홈플러스노동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밀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밀매각에 대해 홈플러스 경영진은 ‘본사 소관이다’, ‘본사 방침이 변했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다’라는 얘기만 녹음기처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테스코본사의 비밀매각추진을 정말 모른다면 무능력한 것이며 알고도 모른 체 한다면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무능력하다면 그래도 용서할 수 있지만 노동조합의 판단으로는 무책임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경품사기와 고객정보판매로 부도덕한 경영과 위기대응에 무능함을 보여온 현 경영진이 매각국면에서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보도에 나오듯이 유력한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업체는 KKR, MBK등 사모펀드들이며 이들은 기업의 유지와 지속성장보다 투자자의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입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에서는 예외없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재매각으로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회사의 존립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들에게 우리 운명을 맡겨둘 수 없습니다.
우리 고용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2년여의 기간동안 노동조합은 회사의 강요된 연장, 부당한 처우,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일할 만한 직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매각과 예상되는 구조조정 앞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홈플러스 노동자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슬기롭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직종의 차이, 직책의 차이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더라도 위기앞에 모두가 하나의 힘으로 단결해야 합니다.

모든 힘을 노동조합으로 모읍시다!
힘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지식과 정보가 있는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보탭시다. 홈플러스 2만 5천 직원의 힘과 지혜, 용기를 하나로 모아 매각국면에 힘있게 대응하여 우리의 생존을 지키고 홈플러스의 지속성장을 실현합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 구성원 모두의 의지를 모아 비밀매각, 졸속매각을 저지하고 2만 5천여 직원의 고용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에 함께 하는 것, 우리 일자리와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동료직원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한 일상을 기원합니다.

 

2015년 6월 17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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