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01.08] 테스코 英 43개 매장 폐점, 한국 홈플러스는?

[머니투데이 01.08]

테스코 英 43개 매장 폐점, 한국 홈플러스는?

테스코 英 43개 매장 폐점, 한국 홈플러스는?
“매장·인력구조 개편, 年2.5억파운드 절감”…업계 “홈플러스 운명의 날 멀지 않았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영국내 43개 매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 홈플러스 등 해외사업 부문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국 체스트넛에 있는 본사와 43개의 매장의 문을 닫는 것을 포함한 비용감축 계획을 담은 ‘턴어라운드 플랜(Turn Around Plan) 발표했다.

아울러 매장 오픈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퇴직연금 프로그램을 중단한다. 매장 관리구조를 개편하고 탄력시간근무제를 도입해 연간 2억5000만파운드를 절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실적악화에 따른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비용기반을 줄이기 위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블링크박스’를 매각하고 테스코의 고객정보 데이타와 클럽카드를 관리하는 ‘던험비’ 등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한국 홈플러스 등 해외사업 부문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특정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해외부분을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늘 발표한 계획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홈플러스 등 해외사업부문 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그동안 분식회계 혐의를 받아온 테스코는 자금압박 해소를 위해 홈플러스 등 해외사업부문 매각을 시도해 왔다. 최근에는 매각 효율성이나 신속성 측면에서 한국 홈플러스를 파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는 국내외 유력 PEF들이 거론되고 있다. 팬아시아 PEF운용사인 ‘어피니티’와 미국계 PEF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칼라일’ 등이 국내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테스코가 원하는 홈플러스 몸값과 실제 자산가치의 차이가 2조원가까이 벌어지면서 매각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PEF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사업부문별로 쪼개 개별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대형마트는 우량점포와 비우량점포를 묶어 별도로 매각하고,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도 따로 팔 가능성이 높다. 분리매각의 경우 롯데와 신세계는 물론 농협 등도 인수후보군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리매각이 현실화되면 홈플러스라는 기업은 사실상 공중분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금압박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테스코가 일단 영국내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홈플러스의 운명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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