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9.22] 홈플러스 개인정보 장사…회사 조직적 개입

[이지경제 9.22]

홈플러스 개인정보 장사…회사 조직적 개입
고객 개인정보 담긴 경품응모권 직원들에게 목표량 할당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경품 조작 과정에서 불거진 고객 개인정보 불법 매매 사태가 롯데홈쇼핑에 이어 유통업계의 또 다른 치부를 드러낸 대형 사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고객 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기면서 전ㆍ현직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을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대형마트업계는 수사가 확대되면서 홈플러스발 개인정보유출 파문 불똥이 튈 새라 전전긍긍하며 지켜보는 상황이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범죄 정부 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이하 합수단)은 지난 17일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압수수색과정에서 도성환 사장(59) 등 경영진 사무실에서 내부 문서 등을 통해 이 전 회장과 도 사장이 의사결정에 개입, 회사 차원에서 보험회사들의 마케팅 용도로 지난 5년간 경품행사 응모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이뤄졌다는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현재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 중으로 이를 끝내는대로 관계자 소환에 착수, 고객정보 유출 경위와 함께 수익 규모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합수단은 홈플러스가 고객 휴대폰 번호와 가족사항 등 개인정보를 건당 2,000원에서 4,000원에 팔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합수단은 경품 프로그램을 조작해 BMW·아우디 등 외제 승용차 4대 빼돌린 보험서비스팀 정보 과장(35·구속기소), 최모 대리(31·불구속기소)의 범행 외에도 다른 경품조작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가 밝힌 자료를 보더라도 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인정보 수집에 나선 정황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경품응모권은 직원들에게는 목표량 할당 방식에 따라 회사 사번이 찍힌 응모권 실적으로 강요됐다.

직원들은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경품응모권 한 장 당 시상금 100원씩이 지급됐으며 이를 명분으로 개인별로 300장, 하루 50장씩 목표량이 정해지기도 했다.

응모권은 직원 사번과 입력을 위한 도장까지 점포별로 배포했고, 각 점포별로는 경품 응모권 수집 실적 순위에 따른 시상이 진행됐다.

일례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8주 동안 진행됐던 ‘그룹탄생 5주년 기념 가을愛 드리는 경품대축제’에서는 아우디와 BMW를 경품으로 내걸고 전 점포를 대상으로 시상안이 제시됐다.

시상 내용은 응모권 최소 50장부터 개별 인센티브 100원과 500건 응모를 유도하면 5만원 상품권을 시상하는 방식으로 목표 대비 달성률에 따라 시상금을 지급했다.

또한 “개인별 기본 300장은 해야 한다. 기본 목표를 채울 수 있도록 기록 체크하겠다”며 “직원 확인란에 본인 사번을 찍으면 되고 하루 50장씩은 채우길 바란다”며 하루 목표량을 강요하기도 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UAJM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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