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9.19] 홈플러스 노조 “고객정보 수집에 캐셔 동원”

[서울파이낸스 9.19]

홈플러스 노조 “고객정보 수집에 캐셔 동원”

100원 내걸고 경품 응모권 목표 할당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경품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로 장사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내 계산원까지 동원해 고객 정보를 수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가 경품 이벤트의 고객 참여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전국 100여개 점포에 본사 지침을 내리고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장 계산원들에게 ‘고객이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도록 참여를 독촉하라’고 강요해 왔다는 제보 접수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직원 개인별로 회사 사원번호가 찍힌 경품응모권의 목표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경품 응모권 실적 올리기를 강요했다.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경품응모권 한 장 당 100원씩 직원들에게 판매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각 점포별로 경품 응모권 수집실적 순위를 공개해 경쟁을 부추겼다.

매장 내 계산원(캐셔)들에게는 개인별 하루 50장씩, 총 300장의 목표를 달성하라며 관리자들을 통해 압력을 가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경품 응모권에 대한 직원 실적을 관리하기 위해 경품 행사 응모권에 직원 사원번호란을 따로 마련하고 사원번호 입력을 위한 도장까지 점포별로 배포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품 행사가 개인정보 장사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금에 와서는 직원들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라며 “직원들은 비도덕적인 상술을 위해 자기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왔다는 사실을 접하고 분개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비난도 거세다. 계산원 직원 최모(여·45)씨는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어렵다며 임금교섭에서 시급 200원씩 올려준다고 하고 있다”며 “그런데 뒤로는 개인정보 장사로 100억원씩 수익을 올렸다는게 너무 화가 난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조직적으로 직원들을 동원해 경품을 미끼로 고객 정보를 수집, 판매ㆍ유통한 것을 두고 검찰은 회사 차원의 비리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도성환 사장과 이승한 전(前) 회장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전날 도 사장과 이승한 전(前)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홈플러스 본사와 콜센터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을 벌인 뒤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도 사장과 이 전 회장이 고객 정보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 지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에서는 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의 집무실도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고객정보 획득 및 활용 등과 관련된 내부문서를 확보, 결재권자와 세부내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경품 추첨결과를 조작해 고가의 외제차를 빼돌린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과장 정모(35)씨를 구속기소하고 팀원 최모(31)씨와 경품추첨 대행업체 B사 대표 손모(46)씨, 범행에 가담한 김모(32)씨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xBOr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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