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일차]뜨거운 열기 속에 성사된 홈플러스 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첫 총파업 투쟁 성사!

2014년 8월 29일, 전국 각지에서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성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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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교섭 결렬 후 쟁의행위에 돌입하며 수 차례씩, 전국적으로는 70여차례 부분파업을 경험한 우리 조합원들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총파업은 또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전부터 각 지부별 파업 출정식을 갖고 한 자리에 모인 조합원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각 지역별로 빨간 조끼를 입고 수 백명씩 모인 조합원들의 얼굴은 굳은 투쟁의지로 결연했으며, 한편으로는 즐거움과 여유가 묻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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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경품사기! 직원들에게 저임금 강요! 홈플러스 규탄한다!!”
“직원에게 저임금 강요! 나쁜 기업 홈플러스 영국 테스코가 주인이다!!”

수도권 조합원들은 오후 1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집결해 <2014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홈플러스 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조합원들과 연대해주신 시민분들이 대한문 앞을 가득 메운 결의대회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 등 국회의원들과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서비스연맹 소속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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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교섭을 통해 최소한 최저임금 인상분만큼은 시급이 인상되어야 하고, 근속 수당 8년 상한제 폐지, 상징성을 가진 감정노동 수당 도입 등을 요구해왔습니다”며 “이게 업계 2위인 홈플러스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홈플러스 사측의 의지의 문제이며 우리 노동자들을 존중한다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설립된지 1년 갓 넘었지만 이렇게 힘차게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보니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서비스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홈플러스에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점오계약제만 해도 기형적인 계약제로서, 직원들의 임금을 줄이는 꼼수로 쓰는데 분노했는데 임금교섭에서도 홈플러스가 직원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습니다”라며 “너무나 분노스럽고,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아 가기 위해서 저도 있는 힘껏 도우며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조합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서 노동조합이 생긴지가 그리 길지 않은데, 노동조합이 생기고 나서는 무리한 운행을 시키지 않아 대한민국 국적기의 사고가 없어졌습니다”며 “하지만 노동조합이 약화되고는 바로 미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사고가 났지요. 모두를 위해 노동조합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대화하고 바람직한 노사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홈플러스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고 발언했습니다.

한편, 결의대회에 참가한 홈플러스 노동조합 대표단은 대한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영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고객을 속이고, 협력업체에 횡포를 부리고, 직원들에게는 저임금을 강요하는 홈플러스의 상황을 폭로하고 영국 대사관과 영국 상공회의소, 영국 테스코에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입니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 대오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종로 보신각까지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조합원 각자가 메시지를 담은 손피켓을 들고 질서정연하게 행진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모두가 한 두 번쯤은 장을 보기 위해 찾았던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시민들도 더 관심을 보이고 유인물을 유심히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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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거리 행진이라며 어색하지만 너무 흥분되고 신난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조합원들의 모습에 한 연대단체 회원은 “홈플러스 조합원들은 어디서 이렇게 힘이 나오냐”며 “힘차게 싸우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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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행진을 마치고 종로 보신각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이어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만남은 여러 언론에 기사로 실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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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는 단원고 2학년 3반 아이들의 어머님 세 분께서 집회에 참석해 절절히 호소했습니다. 한 유가족은 “우리 아이가 그렇게 떠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날 이후로 모든 일상이 깨져버렸다”며 “지금이라도 아이가 왜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 밝히고 싶은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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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가족은 “유언비어가 난무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정치인들이 먼저 대학 특례 입학이 어쩌고 하면서 여러 법안들을 가져왔는데 우리는 다 필요없고 진실만을 요구했다. 그런데 우리가 특혜를 바라고 싸우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너무 많다”며 “이 사실을 꼭 주위 분들게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모 대형마트에서 일하면서 사고 당일 아침 조회를 하며 사고 소식을 들었다는 또 다른 유가족은 “여기 계신 분들도 모두 어머님들이다.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면 얼마나 괴로울지 이해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꼭 함께 해주시고 진실을 밝혀 더 나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힘내세요!!”
“함께 하겠습니다!!”
세 유가족 분들의 발언을 들으며 어느새 눈물바다가 된 보신각 광장에서는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힘차게 터져나왔습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정작 우리 아이들, 우리 자신에게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조합원들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어이없는 사고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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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 경남,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도 우리 조합원들의 투쟁이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각 지부 출정식에 이어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진행한 조합원들의 기세에 각 지역 노동/시민단체 등 연대단체 회원들도 많이들 놀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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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발언도 하고 조합원들의 율동도 선보이며 즐겁고 신나게 투쟁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주면 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살아왔던 세월과는 다르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단결된 우리 조합원들이 든든하게 곁에 있고, 뜻을 모아주는 연대단체와 정당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홈플러스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더 큰 기세와 활동력으로 투쟁을 전개해 갈 것입니다. 1차 총파업이 31일까지 3일간 이어지고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추석 직전 다시금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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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동조합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홈플러스 최고책임자인 도성환 대표이사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도성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모든 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고객에게 경품사기! 직원에게 저임금 강요! 홈플러스 규탄한다!”
“조합으로 똘똘 뭉쳐 임금투쟁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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