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8.29] 홈플러스 노조, 임금투쟁 ‘총파업’ 돌입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40개 지부서 동시투쟁…공개서한 통해 영국 본사에 알려

[이지경제 8.29]

홈플러스 노조, 임금투쟁 ‘총파업’ 돌입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40개 지부서 동시투쟁…공개서한 통해 영국 본사에 알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지난 21일 사측과의 14차 임급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추석을 앞두고 홈플러스 노조는 29일 임금투쟁 총파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29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홈플러스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관계자들 및 500여명의 수도권 조합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사흘간의 총파업 돌입을 알렸다.

현재 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최저시급 6,000원이 안된다면 최저임금 인상분만큼이라도 올릴 것 ▲오래 일해온 노동자 근속수당 현실화.최소 ‘근속수당 8년 상한제’ 폐지 ▲유통업계 현안인 감정노동 문제 대응차원에서 ‘감정수당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전국 40개 지부에서 총파업을 감행한 홈플러스 노조는 사측의 책임있는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홈플러스 실제 주주인 영국 테스코(TESCO) 본사에도 공개서한을 제출하고 이같은 교섭 등 갈등 상황을 알리기로 했다. 노조는 결의대회 후 영국 대사관을 비롯해 영국상공회의소, 본사에 한국 홈플러스 노동자 현실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제출했다.

노조는 “삼성 지분 1%도 없는 영국 유통재벌 테스코는 자국이나 글로벌 차원에서 노동자들의 고혈을 쥐어짜고 있다. 자국내 노동자들도 영국 노동자 평균 임금 381만원의 절반 수준인 197만원을 받고 있다”며 “그같은 테스코의 처우는 한국에 오면 더욱 열악하다. 한국 테스코 노동자들은 영국 테스코 노동자들의 절반 수준의 임금인 104만원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급으로 보면 이번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영국 테스코 노동자 평균 시급 1만2,000원의 절반 수준인 5,700원을 제시하고 있는데 한국의 노동 시장에서 질 나쁜 일자리를 확산시키는 주범”이라고 천명했다.

또 “현재 한국 테스코 노동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그리고 처한 노동 환경에 대해서 매출액 세계 4위, 순이익 세계 2위의 본사는 알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같은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테스코는 한국 시장에서 물러나야 했던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동자들을 한가족이라고 표현하며 저임금에 시달리도록 종용하는 사측의 기만적인 행동을 질타했다.

강 위원장은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하는 홈플러스는 들어야 한다. 세상 어느 가족이 가족들한테 이같은 대우를 하는지 우리는 참다참다 못해 전국 40개 매장에서 오늘부터 사흘간 총파업으로 회사에 맞선다”고 했다.

이어 “추석 전 사측으로부터 의미 있는 안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불과 6~7년전 이랜드 홈에버가 서비스연맹, 민주노총과 맞장 뜨다가 기업을 팔 수 밖에 없었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할 수 밖에 없고 승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 위원장은 서울 대한문에 모여든 조합원들을 바라보며 “재작년이면 상상도 못할 목소리를 내고 총파업을 하게 된 이 현실이 무섭운가. 이길 준비가 돼 있는가” 묻자 조합원들은 “투쟁”이라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여성 노동자들이 억압받고 저임금으로 시달려왔지만 이렇게 어깨를 펴고 목소리를 내주다니 감사하다”며 조합원들을 독려했고, 장하나 새정치민중연합 의원도 “상식을 지닌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라면 모두들 홈플러스가 그렇게 이상한 회사인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덕수궁 대한문 대한민국의 심장부까지 이렇게 용기 있고 나와주신 노동자 여러분이 일반 시민들에게 홈플러스의 기만적인 행위를 알리고 점오계약제 비판해 냈고, 사측의 시인과 약속을 받아낸 주역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7시간 반 일한다고 해놓고 30분씩 돈 안 주고 일 시키는 홈플러스. 다들 8시간 이상씩 일하는지 노동부와 함께 근로감독하겠다. 국정감사 때도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해놨다. 대한민국 만천하가 홈플러스의 이같은 상황을 알도록 여러분들의 확성기가 되겠다”고 했다.

▲덕수궁 인근 영국대사관 찾아 공개서한 전달…보신각까지 거리행진

이날 홈플러스 노조 김기완 위원장을 비롯해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함께 손영철 UNI(국제사무직 노조연합) KLC(한국협의회 조직) 집행위원장,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그리고 본부장과 지역 지부장들은 덕수궁 인근 영국대사관을 찾아 “한국 홈플러스 경영진들은 테스코 본사의 고객존중과 직원존중, 지역상생이라는 경영철학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테스코에 대한 여론도 악화돼 불매운동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테스코 본사는 한국법인의 이미지 실추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확한 진상 파악과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한국 국민들로부터 ‘불매운동’으로 외면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개서한문을 전달했다.

집회 종료 후 조합원들은 대한문에서 출발해 국가인권위원회 건물과 청계광장을 거쳐 영풍문고, 그리고 보신각 마무리 집회 장소까지 홈플러스의 비정규직 임금현실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지속했다.

한편 현재 회사가 단계적으로 3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폐지키로 전제한 점오계약제 시행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30일과 31일에는 각 지역별 결의대회와 함께 매장 앞 대시민 선전, 그리고 지역 주요 거점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k6oi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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