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드림 8.18]
“나쁜 기업 홈플러스 이용 않겠다”
순천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 불매운동 선포
“비정규직 노동자에 생활임금 보장해야” 주장
“10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 원. 홈플러스는 생활임금 보장하라.”
홈플러스 순천 조례점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다음달 추석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지역 여성·시민사회 단체들이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순천지역 여성 단체 및 시민단체 회원들은 18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순천 조례점에서 ‘나쁜 기업 홈플러스 불매!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갖고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생활 임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홈플러스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여성의 이름으로 소비자의 이름으로 불매를 통해 나쁜기업 홈플러스를 심판하자”는 지역의 여성단체 및 여성회원들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태양 씨는 “홈플러스 임원 4명의 연봉은 100억 원인데 반해 10년을 일한 여성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은 100만 원 수준이다.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홈플러스를 더 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 나왔다”면서 “불매를 통해 윤리적 소비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위치한 조례동에 산다는 박경숙 씨는 “같은 동네에 있는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생활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홈플러스를 앞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면서 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주지은 홈플러스노조 순천지부 부지부장은 “얼마전 교섭에서 사측은 2015년 최저임금 인상금액 370원에도 못 미치는 임금인상 200원을 제시했다”고 전하며 “우리는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고 싶다. 지지해 주시고 추석불매운동에도 함께 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엄마의 이름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이숙자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잘못된 국가의 모습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해서 참석했다”면서 주위에 순천여고 동창생들에게 홈플러스 불매를 적극 알려내겠다고 말했다.
신임숙 순천YMCA 사무총장도 “홈플러스가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하며 불매운동에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순천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는 “홈플러스가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수긍할만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으로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라며 홈플러스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노조가 지난 7월8일 공개한 입사 8년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급명세서에 나타난 실수령액은 90여 만 원에 불과하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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