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8.13]
홈플러스, 평균시급 170원 인상안 내놓자
노조 “작년 순익 4천억인데….희생만 강요”
국내 유통업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근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내놓자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는 12일 오전 10시 중구 홈플러스 울산점 앞에서 조합원 등 150여 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사측이 제시한 3% 인상안(평균시급 170원 인상)에 대한 실망을 나타냈다.
이날 울산노조는 “최근 사측은 시급 1% 인상 후 2%, 3% 단계별 올리는 방안도 있지만 한번에 3% 인상하는 것을 큰 혜택인 양 제시했다”며 “시급 3% 인상이면 평균 170원이다. 현재 홈플러스 직원들은 조합원이나 비조합원 구분 없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매출 10조 원대 대기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돌아간 혜택이 부족하니 노사상생의 방향을 잡아가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저임금 정책을 고수해 노사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저임금 정책은 유통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며, 저임금 일자리 확산을 부추기며 나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시급 10.1%(평균 5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현행 200%→300%) △감정노동수당 신설 △근속연수 8년 상한제 폐지 등 크게 4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측은 사실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대외적으로 열악한 경영여건에 따라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급을 소폭 인상하는 것 외에 다른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노조 측은 “홈플러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00억 원대로 2011년 2,000억 원대에 비해 두 배 가량 상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껌 한 통 값도 안 되는 액수의 인상안을 제시하며 근로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것에 대해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사가 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를 계속 무시하면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전면파업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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