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8.8] ‘뿔난’ 홈플러스 노조, “시급인상 170원?”

[이지경제 8.8]
‘뿔난’ 홈플러스 노조, “시급인상 170원?”
노조 12일 11차 교섭 일괄타결안 요구ㆍ추석 전 ‘총파업’ 예고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임금교섭 최종결렬 후 수달째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던 홈플러스 사측이 지난 5일 10차 교섭을 통해 시급 평균 170원을 올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홈플러스 비정규 직원들이 들끓고 있다.

터무니 없이 낮은 인상안은 직원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것. 더군다나 이외 노조측 요구는 묵살해 조합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8일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측이 제시한 3% 인상안에 대한 직원들의 실망과 분노를 전하며 사측이 일괄타결안을 통해 교섭에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시급 1% 인상 후 2%, 3% 단계별 올리는 방안도 있지만 한번에 3% 인상하는 것을 큰 혜택인 양 제시했다”며 “시급 3% 인상이면 평균 170원이다. 현재 홈플러스 직원들은 조합원이나 비조합원 구분없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9일 조정회의 최종결렬로 홈플러스 노사 임금교섭은 교착상태였다가 지난달 29일 임금교섭(9차)을 재개했다. 지난 5일 홈플러스 사측은 10차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교섭안을 제시했다.

우선 홈플러스의 현행 시급 체계를 보면 비식품영업 및 가공(5,450원)부터 농산 및 신선관리(5,650원), 수산 및 축산(5,750원)까지 5개 영역별로 최저 5,450원부터 최고 5,750원까지 약 300원 차이로 차등 지급되고 있다.

사측은 임금교섭안에서 이를 3개 영역으로 축소하고 5,670원부터 5,870원까지 차등 지급키로 했다.

시급 3% 인상이면 시간당 평균 170원이 추가 지급되는 것. 8시간 일한다고 치면 하루 1,360원, 20일 근로일수를 곱할 경우 한달 2만 7,200원이 오르는 꼴이다.

농수축산 분야 등에 제시된 최적 인상액 120원을 적용하면 하루 960원, 한달 1만 9,200원(20일)이 오르는 셈이다.

3개 영역별 최저 시급 120원부터 최고 시급 220원까지 평균 170원을 올리겠다는 내용에 직원들은 “3% 인상이 웬 말이냐” 며 분노하고 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몇개월만에 내놓은 인상안이 3% 올려주겠다는 것”이라며 “사측이 이 인상안을 고수할 경우 추석 전 민주노총과 시민단체와 함께 총파업을 고민할 것이다. 10월 국정감사나 불매운동 등을 통해 현재 사안을 공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완 노조 위원장도 “교섭결렬 후 지부 부분파업, 1차 경고파업, 휴가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서며 사측의 저임금 구조 개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답을 요구했지만 직원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이 돌아왔다”며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과 아울러 소비파업운동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그동안 매출 10조원대 대기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돌아간 혜택이 부족하니 노사상생의 방향을 잡아가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저임금 정책을 고수해 노사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전한 뒤 “홈플러스의 저임금 정책은 유통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저임금 일자리 확산을 부추기며 나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는 12일 사측과 한 차례 더 본교섭을 벌인다.

또 “12일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 요구안에 일괄타결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변화가 없다면 추석 전 총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5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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