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12시부로 홈플러스노동조합의 합법적인 쟁의행위, 생애 첫 단체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비정규직 눈물흘리게 하는 ‘0.5계약제 폐지하라’, 14년간 일방적인 노사관계를 강요당해 온 홈플러스노동자들의 첫 번째 단체협약을 쟁취하기 위한 단체행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12월 24일 쟁의지침 1호에 따라 확대간부 파업에 돌입한 간부들은 국회, 본사앞, 철도민영화 저지의 거리에서 헌신적인 실천에 나섰으며, 이후 쟁의지침에 따라 홈플러스 노동조합 지부별로 ‘1회이상, 4시간이상 부분파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2013년 마지막 날 생애 첫 파업투쟁에 나서다!
지부별 부분파업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울산 동구지부 조합원들 이었습니다.
2013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오후 5시를 기해 일제히 일손을 놓고 생애 첫 파업투쟁에 나섰습니다.
울산동구지부 조합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일사분란하게 일손을 놓고, 노동조합 지부장님의 지휘에 따라 매장 앞 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생애 첫 파업과 결의대회는 떨리는 마음, 벅차오르는 감동, 같은 자리에 당당하게 서있는 동료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스러움, 뜨거운 믿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들 너무 대견한 거 같아요” 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동료들을 꼭 안아주며 매장 앞 파업결의대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2013년 12월 31일 5시 울산 동구지부의 파업돌입 소식에 연이어, 31일 6시를 기해 울산남구지부, 울산중구지부 조합원들도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곧이어 같은 날인 12월 31일 6시부로 부산감만지부, 부산센텀시티지부도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울산의 동구,남구,중구 세 지부 조합원들은 약속된 장소에 모여 힘찬 파업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2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가득 찬 파업결의대회 장소는 감격과 흥분, 감동과 환호가 끓어넘치는 뜨거운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서울에서 달려온 홈플러스노동조합 김기완 위원장과 최대영 회계감사가 참석했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한 울산지역의 많은 노동단체, 진보정당, 시민단체, 지방의원들이 직접 참석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첫 파업투쟁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 부분파업 – 감동과 환호로 시작되다.
이어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감만지부와 부산센텀지부 파업결의대회에도 100여명의 조합원들과 지역단체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강당에 먼저 도착한 감만지부 조합원들은 대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센텀지부 조합원들을 보자 마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같은 부산에서, 같은 홈플러스에서 수년간 일해왔지만, 서로가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장소에서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도 우리들에게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장님의 격려와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님의 파업교육이 이어졌고, 부산지역의 많은 노동단체, 청년, 학생, 진보정당, 시민단체 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축하가 이어졌습니다.
부산지역 파업결의대회에는 홈플러스노동조합 주재현 사무국장과 간부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파업결의대회 도중에 울산에서 조합원들을 만나고 급하게 부산으로 달려온 김기완 위원장과 최대영 회계감사도 조합원과 뜨겁고 반갑게 만났습니다.
부산 조합원들의 파업결의대회가 마무리 되어 갈 즈음, 2013년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시계가 11시 59분 50초를 가리키자, 다함께 “10, 9, 8, 7….3, 2, 1 와~~” 함성으로 새해를 맞이 했습니다.
“파업투쟁을 우리는 2년 동안 하고 있네요~ 호호호”, “아이고, 2년이나 같이 있는데 보통 인연이 아니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2013년 마지막 날 밤을 그렇게 뜨겁게, 생애 첫 파업투쟁이라는 설레임과 기쁨, 감동과 환호속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2014년 정초부터 지부별 부분파업 연이어 돌입!
울산과 부산에 이어 1월 3일 서울영등포 지부가 13시를 기해 지부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영등포지부 조합원들은 1시가 되자 일제히 일손을 놓고 집결해 ‘0.5계약 폐지하라!’, ‘단체협약 쟁취하자!’ 구호를 외치며 매장순회를 시작했습니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동료들과 협력업체 동료들도 박수와 환호로 응원해 주었고, 매장앞으로 집결한 영등포조합원들은 많은 취재기자들에 둘러싸여 매장앞 파업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영등포지부의 부분파업 소식은 JTBC 뉴스, MBN 뉴스, 한겨레신문 등 여러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습니다.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0.5계약제 폐지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은 업계 최초의 단체행동입니다.”라는 뉴스가 쏟아졌고,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인 1월 3일 멀리 전남 순천에서도 파업돌입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남순천지부 조합원들은 1월 3일 5시를 기해 일제히 일손을 놓고 파업투쟁에 나섰습니다. 지부간부들의 지휘에 따라 매장순회를 하고, 매장 앞에서 지역의 많은 노동단체와 진보정당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홈플러스 고객이자 시민인 많은 분들이 조합원들 파업투쟁 모습에 힘내라는 응원을 보내주셨고,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있게 지켜봐 주셨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김기완 위원장과 지역의 민주노총 전남본부장님 등 많은 분들의 뜨거운 연대가 이어졌습니다.
교육장소로 이동한 조합원들은 지역의 동지들이 준비한 떡국을 함께 나누며, 조합원들끼리 즐거운 신년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1월 4일 북수원지부, 동대전지부 파업에 나서다.
다음날 인 1월 4일 경기북수원지부의 조합원들이 2시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잠시후 6시부터 대전지역 동대전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북수원지부와 동대전지부 조합원들은 각 점포에서 매장순회를 하고, 매장 앞 약식결의대회를 마친 후 각각 교육장소로 이동해 김기완 위원장의 격려와 지역 민주노총 본부장님, 진보정당, 시민단체 회원들의 축하와 지지응원의 목소리를 함께 들었습니다.
“막상 하고나니 별 것 아니네요~”, “이제 뭔가 후련해지고, 당당해진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나누며, 파업돌입 직전 떨렸던 마음과 일손을 놓고 한자리에 모여 함께한 동료들과 느끼는 뜨거운 그 무언가가 모두의 마음속에 한가득 차오르는 하루였습니다.
1월 5일 인천 간석지부, 가좌지부 파업에 동참하다.
1월 5일은 인천 지역의 두 지부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1월 5일 일요일 오후 2시 인천간석지부와 가좌지부 조합원들은 일제히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들은 각각 매장순회를 하며, 홈플러스 동료들과 협력업체 동료들의 박수와 응원속에 더욱 힘이 났습니다.
인천 간석점 앞에서 진행된 파업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님, 지역 노동단체, 진보정당, 시민단체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가좌지부 조합원들이 대여한 관광버스를 타고, 간석점앞에 도착하자 우리 조합원들과 지지연대에 나선 많은 참가자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매장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과 참석자들은 간석점 매장투어를 한번 더 갖고 교육장소로 이동해 파업투쟁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김기완 위원장과 여유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설레이고, 떨리고, 흥분되고, 감격스럽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 우리자신이 대견해 보이고, 당당해지는 순간을 모두 함께 경험했습니다.
2013년 마지막 날 시작된 지부별 부분파업은 새해 첫 주를 달구며 전국에서 힘있게 진행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대전에서, 전남순천에서, 경기수원에서, 인천에서 전국 곳곳에서 부분파업이 진행된 한 주 였습니다.
간부들의 파업에서 지부별 조합원들의 파업이 시작되었습니다.
“0.5계약제 폐지하라”는 외침은 지난 보름여의 활동을 통해 이제 온 세상이 알게 되었습니다.
양심있는 국회의원들이 함께하고, 노동부조차 “0.5계약제는 문제”라 이야기하며, 민주노총 전체 조직에서 “홈플러스 0.5계약제 폐지”투쟁에 전폭적인 결합과 지지연대 투쟁을 결정했으며, 수없이 많은 언론에서 ‘0.5계약제 폐지와 홈플러스노동자들의 파업투쟁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언론을 통해, 조합원들의 활동을 통해 ‘홈플러스 0.5계약제’를 처음 접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이런 나쁜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홈플러스 0.5계약제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나도 홈플러스 이용하지 않겠다”, “이번 설에는 홈플러스에서 선물사는 계획을 바꾸어야 될 것 같다”, “홈플러스 같이 큰 회사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등 분노를 표현하시고, 홈플러스 이용중단 움직임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노동조합으로 똘똘뭉쳐 우리회사의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기 위해 투쟁에 나선 조합원들의 단결된 마음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지부별 부분파업에 용기있게 나선 조합원들이 있기에,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33조가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기본권리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이땅의 노동자로써 한사람의 시민으로써 처음으로 직접 체험해 본 지난 일주일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에게 역사로 기록 될 날이 될 것입니다.
수년간 또는 10년 넘게 홈플러스라는 회사를 다니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법이고 뭐고 회사가 이야기 하는 대로 좋든 싫든 고분고분 지내온 우리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한서린 세월이 이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단결권이 있다는 것도,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단체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아무도 우리의 권리를 누리는 방법을, 빼앗긴 권리를 찾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2013년 3월 24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2013년말과 2014년초에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이야기 하고, 우리의 힘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누리고 찾아 나갈 것입니다.
2013년 12월 31일부터 일주일간 시작된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애 첫 파업투쟁은 홈플러스노동조합의 역사,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역사에 길이 길이 빛나는 날이 될 것입니다.
회사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1월 9일 총파업에 떨쳐 나설 것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정당한 외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큰 함성이 될 것이고, 지지연대에 나선 많은 단체들과 건강한 시민들의 반응은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 될 것입니다.
홈플러스 사측은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의도가 아니라면, 한시바삐 0.5계약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으로 똘똘뭉쳐 0.5계약제 폐지하자”
“조합으로 똘똘뭉쳐 단체협약 쟁취하자”
전국 도시에서 울려퍼진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외침은 1월 9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더욱 힘찬 함성이 되어 울려 퍼질 것입니다.
홈플러스 사측은 하루라도 빨리 0.5계약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단체협약 체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