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2] 000님 2시간만 일찍 출근해 주시면 안될까요?

[에피소드2] 000님 2시간만 일찍 출근해 주시면 안될까요?

12월 26일 홈플러스노동조합 쟁의지침에 따라 전국 노동조합 지부 확대간부들이 간부파업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각 매장별로 수명~십여명의 간부들이 출근대신 서울행 차편에 몸을 실었다.

생애 첫 파업에 나선 간부들은 서울로 상경해서 국회에서 홈플러스 본사앞에서, 민주노총 전체 노동자들 앞에서 전체 조합원들의 의지를 대변해 힘차게 투쟁했다.

이렇게 1일차 간부파업이 힘있게 진행되었는데

같은 시간 간부들이 자리를 비운 매장에서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생겨났다.

새벽6시부터 매장오픈 준비를 하는 여러매장에서는 파업지침에 따라 출근대신 서울상경한 빈 자리를 메우기위해 회사 관리자들의 고생스러운 오픈준비가 시작되었다.

일부 매장의 관리자들이 파업투쟁에 동참한 간부들의 빈자리가 힘겨워, 오후에 출근하기로 스케줄이 되어 있는 동료직원들에게 한두시간 일찍 출근할 것을 부탁(?)하는 전화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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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오늘 00님이 파업에 참가하셔서….#$%^@@$%ㅛ^* 이런저런 사정으로 2시간만 일찍 출근해 주시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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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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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회사 관리자의 전화를 받은 우리 동료들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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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참해야지요~, 스케줄데로 정시에 출근 하겠습니다~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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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의리있게 대답하고, 상경투쟁한 간부에게 소식을 전했다.

눈보라속에 힘겨운 투쟁을 진행 중이던 간부는 이 소식을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렇게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앞장선 간부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든든하게 의리를 다하는 동료 조합원들의 마음으로 한걸음씩 뚜벅뚜벅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의 투쟁이 승리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조합으로 똘똘뭉쳐 단체협약 쟁취하자!”
“간부들이 앞장서서 단체협약 쟁취하자!”

우리들의 투쟁구호는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자랑스러운 홈플러스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이미 승리한 투쟁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덧붙임

홈플러스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시작되었고

회사측은 일선 관리자들에게 많은 업무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기고 있다.

우리 노동조합 간부들은 “이번 단체행동이 우리와 함께 일하는 일선 관리자들과의 싸움이 절대 아니며, 먼저 나선 조합원들의 투쟁으로 다닐만한 회사, 희망이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과정을 함께 겪고 있는 중이다. 서로 마음 상하지 말고, 길게 보고 함께 마음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매장의 정규직 관리자들과 아직 조합에 가입하지 못한 동료들의 절대다수는 음으로 양으로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지 응원하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동료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밝힌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간부파업에 동참한 동료들에게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이라는 응원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한 실화는 한 매장의 일부 부서에서 발생한 일 임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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