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점 상황에 대해 조합원여러분께 드리는 글

 

 

 

강릉점 상황에 대해 조합원여러분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홈플러스노동조합 입니다.

어제 강릉점 징계해고 소식을 뉴스로 접하시고 다들 놀라셨죠?

 

홈플러스노동조합이 설립되고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첫 번째 노동조합 탄압이 강릉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건은 간단합니다. 전국의 점포에서 조합원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고, 점포마다 지부가 건설되고 있는 중에 회사측도 노동조합을 위축시키고 탄압하기 위한 나름의 대응을 고심해 왔고, 노동조합 탄압기획으로 처음으로 벌인 일이 강릉점 표적징계 중징계 사건입니다.

강릉점 지부장님을 비롯한 강릉지부 주요간부와 조합원들에 대해 일주일 넘게 샅샅이 CCTV를 분석해 꼬투리를 잡아 사건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건의 내용도 간단합니다. 부서선임이 ‘행사종료 사은품이 남았으니 가져가시라’해서 몇 분이 사은품을 가져가게 되었고, 그 과정을 문제삼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서 3명 징계해고, 2명 3개월 10% 감봉 결정이라는 중징계를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회사는 왜 강릉점에서 이 일을 벌였을까요?

 

다른 점포에서는 CCTV를 분석해도 별 시비거리를 못 찾아서 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은품 증정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홈플러스에서 일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지 않습니까? 회사가 강릉점에서 일을 벌인것은 강릉지역이 상대적으로 지방이고, 강릉점장 또한 회사입장에서 다루기 쉬운 신임점장(차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릉에서 문제가 커져도 통제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이나 부산의 점포에서 일이 벌어졌다면 언론에 대서특필 되고, 명백히 기획된 노동조합 탄압에 많은 노동단체와 언론, 시민단체가 들고 일어날 것을 우려해서 강릉에서 의도적으로 사건을 벌였다고 판단합니다.

 

 

회사는 필요에 의해 사건을 들추어내고 각종 징계를 일삼아 왔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징계해고를 당한 당사자 분들의 당황스러움은 해고를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쉽게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직장에서의 해고가 배우자 사망때와 비슷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건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회사는 수년간 홈플러스에서 성실히 일해온 우리 동료들을 향해 회사의 필요에 의해 사건을 만들고 중징계를 본보기삼아 벌여왔습니다. 때로는 순순히 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게 압박하기 위해서, 또는 인원조절을 수단으로 징계를 벌여왔습니다. 가령 CS계산원들에게 최근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징계가 바로 그 사례입니다. CS부서 인원이 많다고 CS직원들 뒷조사를 집요하게 해서 쿠폰적립 건 같은 시비거리를 만들어 해고시키거나, 순순히 다른부서 전배발령을 받아들이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본보기 징계를 일삼아 온 회사가 바로 홈플러스라는 건 우리 주위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익히 보아왔습니다.

사은품, 쿠폰 건을 징계해고 하는 기준으로 홈플러스 모든 점장/파트장에게 징계와 처벌을 적용한다면 아마 대부분 무기징역정도로 처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홈플러스의 점포마다 점장과 파트장들이 점포행사를 빌미로 또는 자기과시를 위해, 또는 편의적으로 관행적으로 회사상품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 우리들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번 강릉점 표적징계 중징계 사건은 나날이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노동조합을 위축시키고 탄압하기 위해 회사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사건입니다.

 

 

노동조합은 단 한사람의 조합원이라도 부당한 처우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금번 강릉점 징계사건 당사자가 된 조합원들을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

명백한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이므로, 원직복직 될 때까지 노동조합이 당사자들의 생계를 책임질 것이고, 부당해고에 대해서는 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절차를 밟아 원직복직하고, 밀린 임금과 위로금을 회사로 부터 받아내게 될 것입니다.(이 건에 대해서는 이미 관련 변호사, 노무사들과 법률검토를 마친 단계이고, 전문가 집단 모두 해고를 무효화 시키고 복직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더불어 이번 중징계는 명백한 노동조합 탄압이므로, 부당해고 구제절차와 별도로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하여 회사가 법적 처벌을 받게 할 것입니다.(역시 법률검토를 진행했습니다)

조합활동을 이유로 징계해고의 당사자가 된 조합원들을 노동조합이 지켜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 이전에도 홈플러스에서는 비슷한 사례로 해고된 적이 있는데 정말 복직이 가능하고 회사처벌이 가능하냐고 궁금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노동조합 설립이전의 홈플러스와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는 지금의 홈플러스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노동조합이 없던 이전에는 억울하게 징계를 당하고 해고를 당해도, 함께 술 마시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어주는 것 말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마땅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생긴 지금부터는 전혀 다릅니다.

회사가 함부로 노동자를 해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확인 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노동법과 법률을 통해, 노동전문 변호사, 노무사들의 도움을 통해, 노동조합 조직력과 사회영향력을 통해, 그리고 함께 조합을 만들고 꾸려가고 있는 조합원들의 힘을 통해 회사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징계가 얼마나 터무니없고, 법적 근거도 없는 지 모두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금번 강릉점 사건의 처리과정을 통해 전혀 다른 상황, 다른 세계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노동조합의 힘 이기도 합니다.

금번 강릉점 징계해고 대응건은 해고무효 원직복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응입니다.

노동조합으로 전체 조합원들이 힘을 모으고 힘이 커지면 얼마나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 자기 출세와 승진을 위해 앞장서서 노동조합 탄압에 나선 강릉점장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릉점 상벌위원회 진행과정에 노동조합은 강릉점장에게 이 상황의 심각함을 설명하고, 중징계를 결정하면 강릉점장을 비롯해 홈플러스 전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한 바 있습니다.

강릉점장은 직급이 차장인 신임점장입니다. 신임점장답게 점장의 권한을 처음 누리며 많은 불법과 비리, 형사처벌 가능 사건을 스스로 만들어 왔습니다. 이것은 회사에 대한 과도한 충성, 넘치는 출세욕이 이유입니다. 자신의 출세와 승진을 위해 직원 호주머니를 강제로 털어 매출목표를 채우는 등 직영.협력업체 가릴 것 없이 직원들에게 불법과 위법을 지시하고 강제적으로 따르게 해 왔습니다.

노동조합은 강릉점장에 대해 많은 제보와 증거를 확보했으며, 이 시간에도 추가 증거와 제보가 계속 모아지고 있습니다. 확보된 제보와 증거는 법률 검토를 진행중이며, 이미 몇 건은 형사고발과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강릉점장은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불명예스럽게 쫓겨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승진과 출세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파괴한 자에게는 그에 응당한 댓가를 돌려줄 것입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더욱 강해질 것 입니다.

 

이미 천명이 훌쩍넘는 많은 조합원이 모인 홈플러스노동조합입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조합원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십여개의 지부가 건설되었고, 여기저기 점포에서 지부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홈플러스노동조합입니다.

많은 양심적인 노동전문 변호사, 노무사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홈플러스노동조합입니다.

민주노총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홈플러스노동조합입니다.

많은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와 진보개혁적 국회의원들이 홈플러스의 온갖 불법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더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할 것이고, 더 많은 지부가 생겨나고, 더 큰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금번 강릉점 사건은 강릉지부 조합원들을 더욱 더 단단하게 단결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더 많은 조합원이 강릉지부로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가진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우리 홈플러스조합원들의 뜨거운 의리를 스스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전국의 홈플러스 조합원들이 강릉바다 구경에 나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승리의 기억을 함께 만들어갈 조합원 여러분.

 

다닐만한 회사, 살만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조합원 여러분.

14년간의 설움과 침묵을 깨뜨리고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으고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일떠선 조합원 여러분.

우리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힘을 모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필요하다면 돈을 모을 것이고, 인터넷과 언론에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이고, 필요한 곳으로 함께 달려갈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우리의 힘을 모읍시다. 강릉지부 조합원들에게 의리를 보여줍시다.

우리의 단결과 투쟁, 우리의 의리를 이번 기회에 함께 확인합시다.

강릉점 사건은 홈플러스노동조합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6월 21일

홈플러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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