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의 새 소식지가 나왔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새 소식지가 나왔습니다!!

1면에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이 실렸구요~2면에는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노동조합 설립이후 생긴 변화들이 실렸습니다. 아 그리고 UNI GLOBAL UNION(국제노동조합네트워크)에서 보내온 지지 서한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새 소식지에 실린 내용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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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리들이 뭉쳐야 우리 스스로를, 그리고 동료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소식에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제 우리도 드디어 힘이 생기는 구나.

가입서를 손에 쥐고 며칠을 계속 망설였습니다. 며칠만에 수백명이 가입했다는데, 나도 가입할까? 혹시나 가입서를 냈다가 회사에 찍히는 건 아닐까? 옆에 동료는 아직 계약기간도 남아있는데 혹시 계약이 안되면 어쩌지? 우리 부서에서 나만 가입하면 왕따가 되는 건 아닐까?

수년을 홈플러스에서 일하면서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이 너무 많았는데,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상사나 동료들의 눈에 날까 두려워 한번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동료들과 술자리에서나 서로 불만을 이야기할 뿐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묵묵히 자기일만 합니다.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것 하나만으로 매일 시키던 청소도 안 시키고, 퇴근시간만 되면 눈치를 봐야했는데, 이젠 먼저 퇴근하라고 재촉합니다. 매시간 시끄럽게 울리던 카톡도 이젠 조용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답답하고 건조한 매장 계산대에서 매일 손님들을 응대하다보면 목이 타기 일쑤고, 물한모금 마시려면 정수기까지 쏜살같이 달려가 벌컥벌컥 들이키고, 손님이 밀릴까 걱정에 숨도 못쉬고 돌아와 다시 계산대에 서고…
물 한모금 마시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는데 말할 용기가 안 났었습니다. 오전 친절미팅 시간에 용기를 내서 계산대 직원들 물병을 가지고 다니며 물을 마시면 안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파트장이 너무 순순히 ‘네 그러세요’ 이럽니다.
참 어이가 없고 허탈합니다. 왜 이 쉬운걸 우린 한번도 못 했을까… 우리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고 정당한 요구를 하면 회사는 당연히 들어줘야 하는 건데, 그동안 우린 회사에서 주는 것만 받는데 너무 길들여져 있었구나, 회사는 결국 우리가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구나..
그래서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해고하고.

노동조합은 용기있는 몇몇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처럼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 수백 수천이 모여 혼자서는 낼 수 없는 용기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우리들이 뭉쳐야 우리 스스로를, 그리고 동료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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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합원, 홈플러스 노동조합을 말하다

“미래가 있는 회사, 자녀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11년 일한 동료직원과 3년 일한 내가 월급이 비슷한 현실을 바꿔내자. 영등포가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얼굴이 될 수 있게 하자”

“노동조합에 가입하고선 스스로 당당해졌어요. 몸은 여전히 힘들지만 마음이 든든하다고 해야하나, 저부터 달라진 것 같아요.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바꿀 수 있다고 봐요. 지금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얘길 들으니 지금까지 왜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많이 바꿔야죠. 요즘엔 동료들과 눈만 마주쳐도 든든하더라구요”

“이제 노동조합이 생겼으니 전국 홈플러스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분이 다 조합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노동조합 있는 회사들처럼 우리도 학자금 혜택도 받고, 월급도 일한 만큼 받아야죠. 일하다 다쳐도 병원비를 받지 못하는데 이제는 노동조합으로 단결해서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았으면 좋겠습니다.”

3>노동조합 이후의 변화들 ‘노동조합 효과’를 아시나요?

#1
노동조합이 부당연장을 지적하자 상사가 칼퇴근을 하라고 등을 떠밀더라구요. 동료들과 정시에 퇴근하고는 어리둥절하더라구요. 아주 오랜만에 다 같이 술 한잔 했습니다.

#2
한 점포의 점장은 일일이 얘기해주기 어려우니 알아서 칼퇴하라고 카톡방에 공지를 띄웠다가 노동조합이 이를 공개하자 이후에는 무전으로 칼퇴하라고 얘기를 전합니다.

#3
노동조합이 생기고선 갑자기 점포 담당들이 모두 포함된 카톡방이 열렸어요. 점장이 갑자기 생일을 챙기더라구요. 덕분에 생일도 아닌 날에 수십명에게 생일축하 인사를 받았습니다. 소위 분위기 관리라는게 뻔하지만 노동조합으로 인한 변화인 건 분명하죠.

#4
FMC 신청 할당량이 부서별로, 매주마다 있었어요. 일도 많은데 시간도 없고, 지인들도 이미 다 가입시켜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노동조합이 생기자 갑자기 사라진거예요. 너무 속이 시원해요.

 
4>홈플노조와 함께하는 <UNI>를 소개합니다.

UNI는 2000년 1월 1일 국제상업사무노련(FIET), 국제통신노련(CI), 국제미디어연예노련(MEI), 국제출판노조(IGF)가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국제산별노조입니다.

그 중 테스코 노동조합 연합이 구성되어 전세계 15개국의 Tesco 노조대표단이 연례회의를 갖고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 10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홈플러스 노조설립과 활동을 소개하고 국제연대와 지지를 확보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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