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에 보내는 경고장

경영진에 보내는 경고장

발신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일동

수신 : 홈플러스주식회사 대표이사 외 경영진

 

상기 귀하는 홈플러스 주식회사의 경영진들로서 회사를 지속가능하게 경영하고 직원들을 아끼고 존중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이같은 책임과 의무를 내팽개치고 회사와 직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기에 이 경고장을 발송합니다.

투기자본으로 악명높은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홈플러스 현장은 날이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4천여명이 넘는 인력이 줄었습니다. 직영직원이 2천여명명 줄었고, 2018년 12월 31일자로 보안업체 등 외주업체 직원 1,800여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들이 하던 업무는 고스란히 직영 직원들에게 넘어왔습니다.

또한 경영진은 강제전배와 인력돌려막기를 통해 인력부족을 메우고 있으며,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높이는 기형적인 통합부서운영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근무조건은 악화되고 노동강도는 더 세졌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강제전배로 직원들의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졌고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장사에는 관심이 없고 매장을 팔아 투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된 MBK와,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갖다 바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만 올인하고 있는 현 경영진이 바로 홈플러스 몰락의 주범들입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3년간 배당금으로만 1조 2천억원을 챙겼으며 매장을 팔아 1조원이 넘는 돈을 빼갔습니다.

 

우리 조합원 일동은 홈플러스 경영진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첫째,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게 한 행위는 명백한 징계사유에 해당합니다.

둘째, 인력감축에만 혈안이 되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보안업체 계약해지로 고객안전에 큰 위협을 끼쳤기에 징계사유에 해당합니다.

셋째, 업무매뉴얼도 없이 통합부서운영을 밀어붙어 직원은 골병이 들고 매장운영을 엉망으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기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넷째, 직원안전과 권리 증진,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상적인 조합활동을 방해하고 경고장을 남발하며 조합원을 협박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기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귀하가 경영을 잘 할 책임과 직원을 아끼고 존중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다면 경영진의 자질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2020년 2월 11일

인력감축, 강제전배, 일방적 통합운영 홈플러스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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