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22일차 (0901)

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22일차 (0901)

홈플러스 기업회생 3월 4일 (181일)
국회 청문회 약속 3월 18일 (167일)
MBK앞 농성 시작 4월 14일 (140일)
삭발 (안수용 지부장, 장경란 경기본부장, 이미경 부산본부장, 정승숙 부산부본부장)
지부장 단식 5월 1일 ~ 5월 19일
본부장 및 조합원 연대 단식 4월
지회별 약식집회 매일 진행 중

[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2110-15854 안수용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위한 9.13 전국동시다발 총궐기, 11.8 서울상경 투쟁을 계획 중입니다. 동지들의 투쟁기금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새 노숙농성 22일차에 접어들었다.

노숙생활 덕분에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낀다.

양산이든 우산이든, 무엇으로도 뜨거운 햇빛을 막을 수 없어

한 발짝 걷기도 힘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늘 없는 곳에서 108배를 해도

땀은 흐르지만 견딜 만하다.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한 기운이 스며들어

아무것도 덮지 않고는 잠을 이루기 어려운 계절이 찾아왔다.

다행히 현수막이 대로변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한 잠자리를 만들어 준다.

오늘로 홈플러스 인가 전 M&A를 위한

스토킹호스 방식이 진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러나 MBK도, 삼일회계법인도

예비투자자를 선정했다는 공식 소식은 없다.

사실상 M&A는 실패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처음부터 진정성 있는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생존과 미래는 철저히 외면한 채

시간만 끌며 홈플러스를 청산하려는 태도가 역력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정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

노숙농성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우리 삶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외침이다.

대통령께서는 외면하지 말고,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에 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