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홈플러스, 인력난 속 희망퇴직 폭주…노조 "매각 의심"

홈플러스, 인력난 속 희망퇴직 폭주…노조 "매각 의심"

희망퇴직 받고… 단기 아르바이트로 인력 충원 나서

노조 "회사가 인력난 자인하면서도 무계획적 구조조정" 비판

홈플러스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현장에서 극심한 인력난을 초래하고 있다. 10년 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6천 명 이상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지자, 노동조합은 "사측의 무책임한 인력 감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자발적 신청'이라 설명하지만, 노조 측은 이를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희망퇴직 조건으로 정년을 11개월 앞둔 직원에게 12개월 치 임금을, 14개월 앞둔 직원에게 15개월 치 임금을 보장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자 노조는 “정년을 앞둔 직원들이 먼저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업무 부담 가중이 두려워 추가로 희망퇴직 신청이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개봉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현실의 극심한 빈곤으로 목숨을 걸고 계속 게임을 하듯이 본인의 선택과는 무관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급증하자 회사는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을 모집하고, 전국적으로 지원자를 모집해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 관계자는 "회사가 인력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25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사측에 희망퇴직의 구체적 목표와 계획을 문의했으나, 회사는 "점포 폐점, 부서 폐쇄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아무런 구체적 계획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지난해 진행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처럼 영남권 분할 매각이나 홈플러스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단체교섭에서 '매각 시 보충 교섭'을 요구안으로 제출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매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수 이후 전국적으로 매장 수는 줄어들었고, 인력 감축으로 인한 현장 근무 환경 악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MBK 이전에는 진행되지 않았던 타 점포 전환배치를 진행하면서 2명의 노동자가 해고투쟁을 이어가고 잇다.

노조는 "회사가 장기적인 인력 운영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채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리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