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홈플러스 노조는 물론 본사 직원들도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MBK파트너스에 배타적인 인수협상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수 가격 조율이 진행 중이지만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아 곧 테스코측의 공식적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노조는 우려하던 사모펀드로의 매각이 현실화된 데다 그간의 매각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무엇보다 고용 승계와 관련한 아무런 언질이 없었다는 점이 큰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이미 지난 2007년 홈에버 매각 때 대규모 감원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MBK파트너스는 고용안정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는 데다 테스코의 먹튀 행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와중에도 과도한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다만 앞서 MBK파트너스가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8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의 사업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인수 후보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고용안정과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의지를 갖고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고용 승계, 단체협상권 인정 등 직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요구사항을 우선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본사는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한 공식 입장 정리에 들어갔다. 영국 테스코의 매각 발표가 임박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본사는 그간 테스코로부터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해 매각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었다.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데 (매각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경영진도 테스코 본사의 우선협상자 선정 발표가 임박했다고 판단,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향후 회사 운영에 대한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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