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종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됐지만 인수조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발, 구조조정, 1조3000억원대의 대규모 사전 현금 배당 계획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후 책임을 MBK파트너스가 책임 진다는 내용을 담은 인수조건이 알려져 먹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매각주관사 HSBC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홍콩 현지에서 막바지 추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본입찰에 참여했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게는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MBK는 인수가로 가장 높은 7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가격인 6조6765억원을 웃도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당초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통상임금,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 임직원 위로금 등을 MBK파트너스가 대부분 책임지겠다 카드가 성공적으로 작용돼 MBK파트너스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가 매각되고 난 이후에는 테스코에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하지만 이 카드는 실질 인수 가격을 높이는 구조여서 투자 실적을 떨어뜨릴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비가격요소를 가격화해서 반영하면 실제 인수가격은 8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건은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개인정보유출 관련 소송, 위로금 지급, 통상임금문제 등이 추가되며 먹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지속경영과 노동자의 고용안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점, 테스코의 먹튀행각이 사회적 쟁점으로 제기되는 조건에서 과도한 인수가격으로 입찰했다는 점에 대해 더욱 우려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영국테스코는 먹튀행각을 중단하고 홈플러스 성장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을 책임져야 하며 최저임금 사업장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테스코의 먹튀매각을 저지하고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기업운영의 보장, 고용안정의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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