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논란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매각에 참여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은 공단의 공정성을 위반한 것으로 이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민연금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메자닌 투자 방식으로 약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자닌 투자란 채권을 통해 이자소득을 얻고, 주가 상승시에는 주식을 통한 투자 이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국민연금이 사모펀드와 공동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어 MBK 컨소시엄에 홈플러스 인수자금 투자를 약속하는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민 재산을 가지고 유망하지도 않은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케이블통신업체 C&M을 인수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만성적인 노사갈등을 초래한 바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투자금과 약정된 수익금을 국민연금과 금융기관에 되갚아야 하기 때문에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지독하게 노동자와 소비자, 기업의 자산을 약탈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으로부터 수익금을 챙기는 동안 해당 기업에서는 예외없이 가혹한 구조조정과 노동자 정리해고로 만성적인 노동쟁의가 발생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국민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민연금이 사모펀드의 먹튀와 재벌 총수와 일가의 기업약탈에 이용되어 국민의 생활과 복지를 파괴한다”면서 “국민연금의 존재 이유와 수익을 위해 사모펀드 등 기업을 약탈하는 자본가에게 제공되는 거액의 투자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가격으로 7조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금인 6조7천억원을 뛰어넘는다. 이번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기금, 싱가포르테마섹 등과 손잡고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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