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ESCO 본사의 기업 개선안 발표에 따른 노동조합의 논평

영국 TESCO 본사의 기업 개선안 발표에 따른 노동조합의 논평

최근 분식회계 등의 부도덕한 경영방식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운 역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본사는 지난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업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기업 개선안은 영국 내 점포 폐쇄와 오픈계획 철회, 영국 내 계열사 매각, 간접비용 30% 축소와 임원 감축 등의 구조조정, 다른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해외영업 부문 유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를 빌어 회사관계자와 일부 언론은 홈플러스의 매각방침이 철회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데이브 루이스 회장은 기업 개선안 발표 말미에 “오늘 발표가 끝이 아니다.” 라며 해외영업 매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매각 방침의 근본적 변화라기 보단 적절한 매각가격을 보장하는 인수자를 찾을 때까지 매각을 유보한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이는 한국 홈플러스의 실적과 노동자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영국 본사의 이해관계만을 고려하여 일방적으로 매각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2만 여명의 직원과 수 만명의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과 생존권에 영향을 주는 매각이 이렇게 통보식으로 이루지는 것에 대해 심한 우려를 가지며 일방적인 매각 추진을 반대합니다. 또한 한국 유통업계 2위를 점하는 홈플러스의 매각은 한국 유통산업과 소비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불과하고 수년간 영국 본사 사정에 따라 매각 추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이는 영국 테스코가 한국 소비자와 유통산업에 얼마나 무책임한지를 보여주는 반증인 것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본사의 매각 유보 방침과 더불어 이번 발표에 포함된 영국내 43개 점포와 본사건물 폐쇄, 간접비용 30%축소와 4월중 감원 조치등의 구조조정 계획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국 발 구조조정이라는 태풍이 곧 한국에도 도래할 것은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는 것은 필요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경영합리화라는 미명하에 인력감축과 점포폐쇄를 진행하여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근로조건저하를 가져오는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노동조합은 단호하게 대응 할 것입니다.

한국노동자들이 테스코본사의 부도덕한 경영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국노동자의 희생과 헌신으로 성장한 홈플러스를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안정된 일터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홈플러스 임직원 모두의 소망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더 크게 단결하고 단결된 힘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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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테스코 기업 개선안 발표의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영국내 43개 매장 등 폐쇄, 신규매장 오픈 계획 (49개 오픈예정)취소
2. 영국내 계열사 ‘블링크 박스’, ‘던험비’ 등 일부 매각 또는 기업공개
3. 영국내 퇴직연금 프로그램 중단, 매장 관리구조 개편, 탄력시간근무제 도입, 본사건물 철수 등 간접비용 30% 절감 추진
4. 특정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해외부문 그대로 유지.
5. 재무상태 점검 후 추가 조치 검토 할 것임.

* 영국내 일부 매각과 구조조정이 시작되었으며, 홈플러스를 포함한 해외부문도 검토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 홈플러스 매각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 잠정 보류된 것이며, 조건에 따라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는 상황 입니다

[관련 기사]
[머니투데이] 테스코 英 43개 매장 폐점, 한국 홈플러스는?
“매장·인력구조 개편, 年2.5억파운드 절감”…업계 “홈플러스 운명의 날 멀지 않았다”
http://goo.gl/OKikCt

[중앙일보] 영국 테스코, 홈플러스 매각 유보…본사 92개 점포 포기 등 구조조정 선택
http://goo.gl/bRTE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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