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9.22] 고객 정보로 돈벌이?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 가담 ‘고객 정보 장사’ 충격

[스포츠서울 9.22]

고객 정보로 돈벌이?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 가담 ‘고객 정보 장사’ 충격
[스포츠서울] 국내 3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경품 사기로 물의를 빚었던 홈플러스는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 회사 등에 팔아 ‘정보 장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성환 사장과 이승한 전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도 사장과 이 전 회장 등 최고경영진을 출국금지조치하고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경영, 노사, 고객 부문 모두에서 빨간불이 켜지면서 도 사장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도성환 사장 등 가담 고객 정보 장사 ‘충격’
홈플러스는 최근 4~5년간 경품 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 수십만 건을 보험회사에 마케팅 용도로 불법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객의 휴대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가족사항 등 개인정보를 건당 2000~4000원에 팔아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도 사장 등 경영진의 사무실에서 내부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합수단은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과정에서 도 사장과 이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이 의사결정에 참여한 단서를 확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홈플러스는 직원들을 경품 행사에 동원해 응모권 접수 목표량을 할당하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직원 개인별로 회사사번이 찍힌 경품응모권을 목표 할당 방식으로 강요했다”면서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경품응모권 한 장 당 100원씩 직원들에게 시상금을 지급하고 각 점포별로 경품 응모권 수집실적 순위에 따른 시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리의식 ‘바닥’-매출도 곤두박질…도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홈플러스는 ‘고객 정보 장사’ 혐의에 대해 대해 “고객들이 경품행사에 응모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하는 데 동의한다’고 표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경품행사 카드에 동의 표시를 한 것은 제휴 보험사의 마케팅 자료 활용에 동의한 것일 뿐, 개인 정보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역시 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적부진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노사갈등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424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3292억원, 지난해 2510억원으로 해마다 줄고있다.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25%로 2011년(6.1%)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또 매출 부진을 인력 감축 등으로 대응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고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객 정보 장사’에 도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가세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고객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책임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 사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지만 최근 경영 실적과 위기관리 능력을 고려하면 딱히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마트 업계는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수사의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보험사 등 금융사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rLxl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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