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12.27] 홈플러스, 업계 유일 ‘0.5시간 계약제’…인건비 감축 꼼수?

“8시간 기준시 112억8960만원 임금 못 받아”…노조, 30일부터 부분파업 예고

[경제투데이 구변경 기자] 홈플러스(대표 도성환)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0.5시간 계약제’가 초과 근무수당을 실질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등 인건비를 아끼려는 회사 측의 꼼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7일 “홈플러스가 기형적 근로계약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겨왔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으로부터 근로계약서에 현행 법정근로시간 8시간이 아닌 ‘7.5시간’으로 통상 30분을 뺀 근로시간 계약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노동시간은 8시간이 넘어가면서 7시간30분 근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계산원들의 경우 4시간20분~7시간20분의 ‘0.4시간 계약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계약서상에서만 10분 단위로 근로시간을 축소하고 실질적으로는 8시간에 준하는 근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0.5시간 계약제는 홈플러스에서만 운영되는 계약형태”라며 “평균 업무 준비시간(21분), 퇴근 후 업무 마무리 시간(18분), 실제 식사시간(30분)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노동시간은 8시간을 분명히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제 근로시간을 8시간이라고 가정했을 때 1만6000명이 받지 못한 금액은 112억8960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0.5시간 계약제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오는 3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의 0.5시간 계약제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면서도 “지난 11월5일 노동중재위원회에서 노조 측과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교섭이 중단됐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변경 기자 kbk0629@

기사 원문 링크->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31227135122237&ts=143326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