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전직원에게 ‘임일순 사장과 경영진 경고’ 메일 발송

동료직원 여러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주재현입니다.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무안할만큼 코로나19 감염병이 온 나라를 불안과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매장과 현장, 본사에서 고생하시는 동료여러분들이 무탈하기를 바랍니다.

 

임일순 사장과 경영진은 오늘(27일)부로 통합운영을 강행했습니다.

제대로된 매뉴얼도 없이 시행되는 터라 매장에 혼란만 가중될 것이고, 직원들은 더 힘들어질 것이 뻔합니다.

특히, 오늘부터 시작하는 58개 점포는 코로나로 인해 지역 보건소가 여력이 없어 보건증(전염성 피부질환, 장티푸스, 결핵 검사)조차 발급받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회사는 식약처에서 보건증 발급을 한시적으로 유예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기가 막힙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입니까?직원 가운데 스스로도 미처 몰랐던 피부질환이나 장티푸스, 결핵 등이 고객에게 전염된다면 그 직원은 얼마나 충격이 크겠습니까?

고객에게 식약처가 유예해줬으니 식약처에 가서 따지라고 할 건가요?그럼에도 이 난리통에 무리해서 통합운영을 강행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경영진이 강제전배를 계속 시행하려 합니다.

그동안 많은 직원들이 강제전배 당했습니다. 소수의 자원자 빼고는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발령 점포에 출근했습니다. 이 중 일부는 회사를 그만뒀고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 직원들이 그만둘때 조용히 그만두지 않습니다. 자신이 당한 부당함과 억울함을 주변에 다 이야기합니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과 지인들도 홈플러스에 발길을 끊습니다.

2월 17일에는 직원 2명이 “왜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냐” “너무 억울하다” “강제전배의 희생양은 나로 끝나야 한다”며 발령거부 투쟁에 나섰습니다.

점장들에게 오더 내리고 강제로 할당내리고 쪼인트 까는 짓 그만 해야 합니다. 오죽 하면 점장들조차 “본사 지시다. 나도 어쩔 수 없다. 위에서 매일 매일 점검하고 쪼은다”고 하소연하겠습니까?

임일순 사장과 황정희 인사부문장, 김동수 영업부문장 등 핵심 경영진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영진으로써 책임있는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3월자로 또 강제전배를 시행하는 이유, 도대체 뭡니까?

신내, 부천상동 점장님!

노동조합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월 강제전배를 두고 회사 안팎의 비난여론이 커지는 이 상황에서 또 강제전배를 추진하고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당장 멈춰야 합니다.

당신들은 본사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형식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명단을 작성해 보고하면 그만이지만, 면담을 하는 직원들은 매일매일이 지옥이고 발령 당사자가 되면 하늘이 무너집니다. 만약 본인이 살겠다고 끝내 명단을 작성해 보고한다면 노동조합은 기필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마트 업계의 위기.. 노동조합도 우리 직원들도 모르지 않습니다. 감당해야 할 것이 있으면 감당해야겠지요.

그런데 그 책임을 왜 직원들에게만 떠넘기냐는 겁니다. 왜 직원들만 희생양 삼아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느냐는 겁니다. 왜 경영진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냐는 겁니다. 지금까지 임일순 사장과 경영진이 어떤 책임을 졌습니까?

 

임일순 사장, 황정희 인사부문장, 김동수 영업부문장 등 경영진에게 강력히 경고합니다.

통합운영, 강제전배 즉시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통합운영, 강제전배 법적으로 문제 없다구요?

직원들 의견을 반영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신들의 의무입니다. 그러라고 그 많은 연봉도 받는 것입니다.법적으로 문제 없으니 직원들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법대로 하는거, 누가 못합니까?

이대로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방법을 찾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됩니다. 대화하면 됩니다.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임일순 사장과 경영진이 끝까지 우리 직원들을 외면하고 통합운영과 강제전배를 계속 강행한다면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경영진의 실태를 고발할 것입니다.

 

동료직원 여러분!

노동조합이 먼저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힘을 모아 함께해주시고 어디에 있든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동료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건강과 안전입니다. 노동조합도 건강과 안전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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