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피해사업장 증언대회] "기업약탈 이제는 끝내자" 분노 폭발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11-11 18:34
조회
3393






홈플러스 폐점매각 저지 대책위가 11() 오전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MBK파트너스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열어 MBK의 기업약탈수법을 증언하고 국회와 정부측에 투기자본 규제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홈플러스와 두산공작기계, 딜라이브, 코웨이 등 4개 사업장 노동자들은 이날 증언대회에서 한결같이 “MBK에 인수된 이후 멀쩡한 회사가 망가졌다”며 “MBK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가 아니라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기업사냥꾼에 불과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 이들은 MBK의 기업약탈 방식을 설명하며 “MBK가 기업을 망가뜨리고 노동자들을 내쫓은 후 먹튀하는 방식은 놀랍게도 똑같다”며 “자기 자본이 아니라 인수기업을 담보로 천문학적인 빚을 내서 인수한 후, 그 빚을 갚기 위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자행해 노동자들을 쫓아낸다. 이후 몇 년간 핵심자산을 매각하고 고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후 엄청난 차익을 남겨 팔고 빠져나가는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투기자본이 악랄한 기업사냥과 기업약탈로 산업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지만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는 전무하다”며 “MBK에 잡아 먹힌 기업과 노동자들이 더 망가지기 전에, 또 망가진 피해기업을 살리기 위해 국회와 정부는 하루 빨리 투기자본 규제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증언대회에서는 MBK 피해사업장 노동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MBK의 투기행태와 약탈수법이 드러나 모두의 공분을 자아냈다.

공통적으로 첫 손가락에 꼽은 건 인수기업을 자기 돈으로 사지 않는 문제다. 차입매수라고 불리는 방식인데, 자기 자본은 거의 없이 인수대상 기업을 담보로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해 인수하는 방식이다.

MBK가 인수한 기업 가운데 홈플러스와 두산공작기계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인수자금 7조 2천억원 가운데 5조원을, 두산공작기계는 1조 1,308억원 가운데 9천억원 가량을 해당 기업을 담보로 차입했다. 이로 인한 이자 부담만 해도 매년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딜라이브의 경우 무리한 인수금 차입으로 이자비용만 연간 1천억원에 달했고 약속한 투자도 전혀 이행되지 못했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인수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만 약 1조 2,635억원이다.

이는 해당기간 영업이익 합계인 9,711억원보다 2,924억원이나 많다”며 “영업이익이 몽땅 이자비용으로 들어갔고, 이로 인해 투자자금 부족으로 홈플러스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등 일자리를 없애거나 나쁜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수법도 공통적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MBK 인수 이후 꾸준히 인력이 줄었는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직영직원 4,500여명, 외주/협력직원 4,400여명 등 총 9천여명이 줄었다.

2018년말에는 보안업체를 비롯한 외주업체 4곳과의 계약을 일시에 해지하면서 1,800여명을 한꺼번에 줄였다.

두산공작기계, 딜라이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산공작기계는 2018년 이후 정년퇴직자만 200여명에 달하지만 신입사원 채용은 43명에 불과하다.

딜라이브는 2014년 이윤극대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자행해 비정규직 109명을 해고한 바 있다.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인해 인력부족, 노동강도 강화, 우수인력 이직, 근로조건 퇴보 등의 문제가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한 노사관계 악화와 극한 대립 등이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이성호 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지부 지부장은 “2008년 MBK 인수 이후 참다참다 못해 2010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 무려 35일간 총파업을 해서 노동조합을 인정받았다. 2014년 109명이 해고됐을 때는 MBK 앞 광고판에서 6개월 넘게 노숙농성을 하면서 이겼다”며 “이윤극대화에 걸림돌이 되는 노동조합을 없애 비용을 줄이고 매각대금까지 높이려는 것이 투기자본 MBK의 악랄한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약탈수법의 마지막은 먹튀다. 고배당 정책으로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빼가고, 매장이나 공장, 부동산 등 핵심자산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한 후 엄청난 차익을 남겨 매각하고 빠져나가는 수법이다.

임창경 가전통신노조 코웨이지부 지부장은 “2013년 1조 2천억에 코웨이를 인수한 MBK는 2018년 매각 때까지 6년간 배당금으로 1조 1,11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이익을 챙겼다”며 “이를 챙기기 위해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투자는 등한시했고 직원 처우와 복지는 내팽개쳤다”고 증언했다.



 

이뿐 아니다.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됐다. 임창경 지부장은 “MBK는 이익을 위해 무상으로 진행되던 고객서비스를 유상으로 전환하면서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2016년에는 필수적인 시설투자와 품질개선 원칙이 무너지면서 정수기에서 니켈 중금속이 나오는 끔찍한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MBK는 회사의 존립과 성장을 무너뜨리고 국민생명까지 위협하는 악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분노했다.

두산공작기계에서는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의 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웃도는 자금을 회수했고, 5년간 순이익보다 많은 5,367억원을 배당금 명목으로 챙겨갔다.

홈플러스는 매장과 부지 등 핵심자산 매각의 대표적인 피해사업장이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6년간 무려 4조원에 달하는 매장과 부지,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폐점을 전제로 매각함으로써 매장마다 최소 500명에서 많게는 1천명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있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국내 유통 2위 대기업이야 망하든 말든, 2만 직원이 죽든 말든 부동산투기로 돈만 벌면 된다는 천박하고 저질스런 행태”라며 “2만 직원들은 회사가 망하지 않을지,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을지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다”고 분노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와 증언대회 참가자들은 “MBK와 같은 투기자본 사모펀드들은 기업사냥과 약탈을 자행하며 막대한 희생과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국회와 정부는 지금 당장 투기자본 규제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국회와 정부가 사모펀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논의는 하면서 대상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는 논의는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법안은 다 만들어놓았으니 국회와 정부는 지금 당장 입법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갭투기를 설명하며 “우리나라는 전세자금으로 80%를 채우고 20%를 대출받으면 자기 돈 없어도 집을 살 수 있는 투기공화국이다. 그런데 이런 갭투기에도 최소한의 규제는 있다. 전세자금을 끼더라도 자기 돈이 최소 20~30%는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수만명이 일하는 기업을 인수하는 데는 이런 규제마저 없다”며 “말도 안되는 행태”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7조 2천억 가운데 5조원을 대출받았으니 매년 이자만 수천억원이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노동자 줄이고 고객 혜택 줄이고 자산을 팔아치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언대회에 참석한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투기자본 규제입법 주요내용을 설명하며 “익명으로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인 사모펀드의 특성상 누가 투자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특혜가 있고 어떻게 빼먹는지 모른다. 여기에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투자하면서 국민경제를 좀 먹는 사모펀드에 국민 재산이 자금으로 쓰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블라인드펀드 정보공개, 인수차입금 규모제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자금의 사모펀드 투자제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1,23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231
New 단식선포 기자회견 및 108배 진행
admin | 2025.04.28 | 추천 0 | 조회 62
admin 2025.04.28 0 62
1230
New 보도자료 ] MBK청문회 촉구 홈플러스 사태 당사자 기자회견
admin | 2025.04.28 | 추천 0 | 조회 108
admin 2025.04.28 0 108
1229
New 홈플러스 노동자 집회 불법 침탈! 노동자 폭행! 종로구청 고소 및 엄정처벌 촉구 및 종로구청 항의 기자회견
admin | 2025.04.25 | 추천 0 | 조회 47
admin 2025.04.25 0 47
1228
New 광주지역 시민,노동단체 기자회견
admin | 2025.04.25 | 추천 0 | 조회 18
admin 2025.04.25 0 18
1227
New 민주노총 대구본부] 종로구청, 종로경찰서 규탄 성명
admin | 2025.04.24 | 추천 0 | 조회 16
admin 2025.04.24 0 16
1226
New 성명서-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동자 생존권 투쟁에 대한 종로구청의 폭력적 천막 철거와 종로경찰서의 침묵을 강력히 규탄한다!
admin | 2025.04.24 | 추천 0 | 조회 37
admin 2025.04.24 0 37
1225
New 보도자료] 울산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
admin | 2025.04.24 | 추천 0 | 조회 11
admin 2025.04.24 0 11
1224
New 민주노총 제주본부, 악질투기자본 MBK 파트너스 규타! 홈플러스 노동자 고용안정 촉구 기자회견
admin | 2025.04.24 | 추천 0 | 조회 11
admin 2025.04.24 0 11
1223
New MBK먹튀저지 홈플러스 사태해결 인천대책위 출범기자회견
admin | 2025.04.24 | 추천 0 | 조회 16
admin 2025.04.24 0 16
1222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위한 전남공동대책위원회 결성 기자회견
admin | 2025.04.23 | 추천 0 | 조회 11
admin 2025.04.23 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