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실적 악화 지속 MBK측 수익률에 의구심
연기금이 홈플러스의 인수후보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투자 수익률이 5% 이하로 예상될 경우 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다. 홈플러스의 성장성이 크지 않은 데다 메가박스 처럼 수년간 매각되지 못해 자금회수가 어려울 경우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일단 MBK파트너스 등 홈플러스 인수후보들은 수익률 제고를 위한 구조를 고민하는 등 연기금 유치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일부 공제회들은 국민연금처럼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매각이 힘들 경우를 대비해 적기에 자금회수를 하기 위해서다.
메자닌이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섞인 것으로 대개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일부 홈플러스 인수후보들의 인수자금 조달 구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홈플러스 투자를 통해 최대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지만 홈플러스의 전망이나 재매각 여부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수익률이 5% 수준일 경우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홈플러스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법인세 차감전 순익이 지난 2012년 631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30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각 점포별로 손상평가를 진행해 도출된 부실자산의 가치를 회계상 모두 반영한 결과이지만 앞으로의 유통업황을 고려해보면 홈플러스로부터 나올 수익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나 매각주관사인 HSBC는 홈플러스의 자체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내수업황이 악화되면서 대형마트들의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홈플러스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기대만큼 나올 것이냐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국민연금은 메가박스의 매각이 수년간 진행되지 못했던 점을 살펴 투자비율 중 메자닌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에쿼티(출자)와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인데, 메자닌 비율이 높으면 향후 자금 회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수익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자금회수를 우선시하자는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다른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펀드(PEF)가 인수펀드를 구성시 다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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