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눈뜨고 코베이는` 테스코
홈플러스 매각 대금 외화 환산 금액 줄어드는 효과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며 홈플러스 매각자 테스코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원화 자산인 홈플러스 매각 대금에서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일 달러당 원화값은 1169.4원으로 지난 6월 24일 1104.1원 대비 5.6%나 절하됐다. 6월 24일은 홈플러스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했던 날로 해당 기간동안 달러 환산 매각가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테스코가 예비입찰에서 인수적격후보를 가리기 위해 설정 커트라인 가격 6조7000억원 기준 60억6800만달러에서 57억2900만달러로 3억3900만달러 가량 줄어든 것이다.
테스코 본사가 있는 영국 파운드화 기준으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기간 파운드당 원화값은 1736.97원에서 1827.77원으로 5.23% 절하됐다. 6조7000억원 기준 파운드 환산 금액은 38억5700만파운드에서 36억6500만파운드로 1억9100만파운드나 쪼그라든다.
테스코는 지난해 사상 최악인 63억8000만파운드 적자를 기록해 홈플러스 매각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원화 약세로 인해 홈플러스 매각 관련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인수후보군은 원화 약세 시점에서 홈플러스를 인수해 향후 재매각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인수적격후보인 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칼라일, MBK는 모두 글로벌 투자자(LP)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를 운영하고 있어 캐피탈 콜이 있을 경우 달러 등 외화로 펀딩받게 된다. 원화 약세로 인해 환차익이 발생해 달러 기준 인수 금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오비맥주 딜이 대표 사례다.
이들은 오비맥주 재매각을 통해 원화 기준 3조90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냈지만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더 큰 이익을 거뒀다. 이들의 오비맥주 인수가는 18억달러이며 매각가는 58억달러로 달러 환산 이익은 40억달러에 달한다. 달러당 원화값이 오비맥주 인수확정 시점인 2009년 5월 1250원에서 매각시점인 2014년 1월 1050원 수준으로 큰 폭 올랐기 때문이다. 40억달러는 2014년 1월 기준 원화값 환산 4조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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