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단체 “홈플러스 투기자본 매각 반대”
시민대책위 발족 … “사모펀드 먹튀행각, 홈플러스·협력업체 노동자 10만명 고용 위협”
국내 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가 매각과정 일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7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투기자본으로의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민변 등 70여개 단체로 구성된 ‘홈플러스를 투기자본에 매각하지 말라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모두 사모투자펀드(PEF)”라며 “기업의 정상적 영업을 통한 수익창출이 아닌 단기적 투자수익과 매각차익만을 쫓는 투기자본에 10만명에 육박하는 홈플러스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의 생존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기술유출과 회계조작·정리해고로 노동자의 희생과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먹튀와 국부유출 대표 사례인 외환은행,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로 논란이 된 씨앤앰 뒤에는 항상 투기자본이 있었다”며 “홈플러스 매각 과정에서 유사한 논란과 갈등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홈플러스를 상대로 △사모펀드로의 매각 중단 △매각절차 공개 △노동자 고용보장과 협력업체·소비자 권리보장을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투기자본 규제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김기완 홈플러스노조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인수후보군 윤곽이 드러났는데도 회사는 ‘확인된 바가 없다’, ‘가만히 있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고 수년간 일궈 온 우리의 일터가 공중분해되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박승권 홈플러스테스코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테스코 노동자들은 까르푸·이랜드·홈플러스로 이어지는 인수·합병 과정을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이 얼마나 불안정해지는지 경험했다”며 “매각가격을 올리기 위해 비밀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로부터 우리의 일터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다음달 17일 실시한다. 앞서 홈플러스 예비입찰에 참여한 8개사 가운데 해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골드만삭스 PIA와 국내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본입찰 단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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