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기 위해 함께 싸우겠습니다” 노동조합,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다

세월호 유가족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한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노동조합 간부들은 세월호 1주기를 1주일 남긴 4월 9일,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세월호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기 위해 준비된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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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근무를 하고 서명운동도 진행하는 도중에 마련된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삭발과 단식 농성까지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생수를 준비해 기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생수 준비에는 같은 서비스연맹 소속 노동조합인 동원 F&B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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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월호 유가족 세 분과 한 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천막 한 쪽 벽 너머로 광화문 앞 도로를 씽씽 달리는 차 소리에 서로 목소리를 조금씩 높여가며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을 소개하고 우리 조합원들의 실천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도와주시는게 저희 한테는 굉장한 힘입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기완 노동조합 위원장은 “저희도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이 사회가 아직도 바뀌어야 할 점들이 많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도 그 점을 알고 있고 그래서 세월호 문제도 제대로 풀어가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저희도 돕는게 아니라 모두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해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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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하나 같이 자식을 잃기 전에는 사회적 활동들에 대해서 무관심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서로 돕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끝까지 함께 가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라도 알아야겠다는 심정입니다. 가슴이 참 답답하고…그래도 진실을 밝혀내고 남은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을 버티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또 “어느새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정부를 상대로 싸우게 되었어요. 싸움이 뭔지, 투쟁이 뭔지도 몰랐는데 이제 우리가 ‘투쟁’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고 하며 “사회를 보는 눈도 달라졌고, 우리 사회가 계속 이렇게 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우리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알게 되고 나서 바뀐 시각과 마음과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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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 간담회를 마치며 한 유족분께서는 “저희도 너무 낯선 생활이고 싸움이라 흔들리고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을 다잡고 있구요. 우리 모두를 위해 계속해서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고 절절히 호소하셨습니다.
우리 노동조합 간부들도 유족들의 손을 꼭 쥐고 “꼭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시고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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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지 않으면서 일하는 세상, 일한만큼 대우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싸우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하는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을 아는 우리 노동자들부터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한 길에 함께 해야겠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부터 힘을 모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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