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9.17]
흔들리는 홈플러스, 도성환號 경영·노사·기업윤리 ‘삼중고’
[뉴스핌=최주은 기자] 홈플러스 도성환호(號)의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부진한 실적에 대내외 악재가 연달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 부진이다. 상반기 실적이 감소했는가 하면, 영업이익률도 반토막 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이승한 회장이 전격 물러난 가운데 도 사장의 독자 노선이 더욱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여기다 본사 테스코의 필립 클라크 회장도 경질돼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4.1%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0.6%, 롯데마트 2.9% 감소한데 비해 매출 감소가 큰 편이다. 여기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률도 6.1%에서 3.4%로 절반 수준이다.
이어 노조와의 관계, 중소업체와의 상생, 기업 윤리 등 전반에 걸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추석 연휴 기간에 파업과 맞닥뜨렸다. 계산직과 판매직 사원의 임금 인상을 놓고 노사가 입장을 좁히지 못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홈플러스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강경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홈플러스가 3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았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불매 운동으로 연결됐던 경품 추첨 조작 사건도 있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최근 금융서비스 부문 분사를 결정했다.
금융서비스 부분 분사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고운 시선으로 보일 리 없다. 이 조직은 홈플러스의 신유통서비스본부에서 보험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으로 경품사기 사건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이는 경품사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는 당분간 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이 같은 대처가 일각에선 경품사기 꼬리자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성환호의 잇따른 불협화음은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1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이 주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플러스의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경영과 상생, 노사, 고객 등 전반에 걸쳐 악재를 맞고 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조속히 안정적인 영업 궤도에 올라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최고 경영자는 유니레버 출신인 신임 데이브 루이스로 구조조정과 경영효율의 전문가라는 평가다. 테스코 해외법인 중 선두를 달리는 홈플러스의 위기를 겨냥해 언제든 칼끝을 겨눌 수 있기 때문에 표류 중인 도성환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ZDVQ7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