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에게 드리는 공개편지

[이재명 당선인에게 드리는 공개편지]

21대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당선인의 헌신으로 대한민국이 안정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를 응원합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편지를 드립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약 2,8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홈플러스 대표교섭노조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롯데하이마트 등 다양한 기업에서 대표교섭노조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되는 온라인 배송지부 조합원들도 가입하고 있습니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노동절 비정형 노동자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10만 생존권 보장 요청서를 전달받으셨던 분 또한 마트노조의 조합원입니다.

그동안 마트노조는 직·간접적으로 차기 정부의 역할을 요청해왔습니다. 지난 5월 30일에는 노동자와 시민 10만 명의 서명을 모아 윤호중 총괄본부장께 전달했습니다. 윤호중 본부장은 자본의 논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노동자와 입점업주의 현실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회 우원식 의장도 MBK 사모펀드의 책임 회피를 지적하며 국회의 적극적인 연대를 다짐하셨고, 5월 1일 노동절 국민대회에서는 민병덕 을지로 위원장이 이재명 당선인과 민주당이 끝까지 연대 할것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 126개 매장 중 36개 매장의 폐점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단순히 매장 폐쇄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노동자, 중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36개 매장의 폐점으로 직접고용 노동자와 주변 3km 이내 상권의 매출 감소로 인해 약 33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손실은 약 10조 원에 달하며, 인근 지역의 주택가격도 최대 34%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됍니다. 이는 당선인의 임기 내내 국가적 재난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홈플러스와 대한민국 경제는 '검은머리 외국인 먹튀 사모펀드' MBK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나 경쟁력 강화보다 부동산 매각과 단기적 이익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홈플러스는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유통산업이 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처럼 성공적인 운영 사례도 존재합니다. 반면, 홈플러스는 장기적 경영 전략 없이 자산 매각에만 집중하여 폐점된 매장들이 지역의 슬럼화를 초래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 안산점은 2021년 폐점 이후 방치돼 지역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안산점은 시청과 개발업체에서 개발될때까지 홈플러스 영업을 요청하였으나 MBK가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도 의문이 많습니다. 자정 직후 신청된 기업회생이 단 11시간 만에 개시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 MBK 김광일 부회장이 근무했던 삼일회계법인이 조사위원 역할을 맡은 결정은 저희 노동조합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MBK가 추진하는 기업회생 방안은 단기적인 폐점과 자산 분할매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계획이어야 합니다. 특히 국민연금이 투자한 약 9천억 원의 국민 노후자금도 MBK 방식대로 회생이 진행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됩니다.

당선인이 국민의 생존권과 민생경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MBK의 무책임한 경영에 단호히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4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