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마트노조, 회생법원 면담 요구 및 의견서 제출

마트노조, 회생법원 면담 요구 및 의견서 제출

이마트보다 10% 적은 인력으로 점포 운영, 급여도 20% 낮은 수준



2025년 4월 30일,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대해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며 서울회생법원의 문을 다시 한번 두드렸다. 이날 마트노조는 서울회생법원 4부에 소속된 정준영 판사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공문을 전달했다. 조합은 1차 접촉(4월 25일)에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여 2차 방문에서 다시 간절함을 호소했다.

마트노조는 10만여 명의 노동자와 입점업체 관계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회생법원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의견서와 면담을 5월 8일 오전 11시 30분으로 공식 면담 기회를 요청하며 발길을 돌렸다.

마트노조가 회생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홈플러스는 경쟁업체인 이마트보다 점포별로 10% 적은 인력으로 7시간 근무제인 이마트보다 더 많은 8시간 근무시간을 소화하고 있으며, 평균 급여도 낮다. 현재도 현장은 인력 부족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홈플러스의 현재 위기가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의 LBO(차입매수) 방식 인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명확히 적시돼 있다. 2015년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전체 인수자금 약 7조 2천억 원 중 5조 원 이상을 차입금으로 조달했고, 그 부담은 전적으로 홈플러스에 전가됐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매년 4천억 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했고, 누적된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을 크게 밑돌아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노동조합은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MBK가 책임지고 자본을 추가 투입하거나 채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회생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MBK는 구체적인 자본 투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일부 점포 폐점만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노조는 점포 매각, 사업부 분할 및 매각,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이 포함된 회생계획은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결국 청산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의견서에는 “MBK는 단기 이익 회수를 위한 자산 매각과 해고가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회생절차가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이 아니라 ‘투기자본의 무책임한 경영이 초래한 사태’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법원과 정부의 철저한 판단과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직장을 지키는 것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 아래 노조는 향후 법원 집회 등 강경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홈플러스 회생의 성패는 노동자 해고가 아닌 MBK의 책임 있는 자세와 사회적 연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단순한 채무조정 그 이상의 사회적 함의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