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임금 실무교섭에서 회사는 PI 절반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임금체계를 교섭안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상여금을 점장에서 담당/사원까지 연간 100만원으로 동일하게 고정한 후, 현 상여금과의 차액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안을 추가로 제시하였습니다.
애초에 노동조합이 주장한 임금인상안에는 상여금, 성과급 차감 없는 기본급 강화 지향이 담겨 있었습니다. 때문에 담당/사원 요구안 중 하나가 2016년 법정최저시급 +500원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담당/사원의 임금 인상률보다 적게 인상률이 책정되었던 파트장 이하 직급(선임~대리)의 인상률을 올해부터 담당/사원 임금인상률과 동일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기준시급 상승으로 각종 법정수당(연장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이 올라 임금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며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모두 무시한 교섭안을 제시했습니다.
홈플러스 직원들 특히 FT중 누구 하나 제대로 연장근로와 휴일근로를 올리는 사람이 없는 실정에서 회사의 주장은 정말 기가 막히고 분노가 느껴지는 주장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회사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홈플러스 직원들의 저임금 상태를 숫자놀음을 통해 가리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지요. 회사의 안을 천천히 뜯어보면 정규직의 경우에는 단지 연봉 대비 4%인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정규직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평균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2%대의 임금인상을 강요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임의 경우 기준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낮아 매년 1월에 능력급을 깎아 기본급에 반영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인상안대로 연봉대비4%를 인상하여도 선임의 경우는 최저임금과 비슷한 기준시급(선임의 경우 6,070원이 됩니다. 2016년 최저시급은 6,030원입니다.)에 머물게 됩니다. 매출 10조 대기업 정규직의 시급이 최저시급과 몇 십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을 교묘하게 가리기 위해 회사는 이번 임금교섭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진짜 의도는 저임금 체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나쁜 의도이며, 회사의 임금교섭안은 이를 교묘하게 가리는 조삼모사 꼼수에 불과합니다.
회사는 꼼수를 부려 이익을 챙겨려 하지 말고 직원들이 실질적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임금을 보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 생산성을 보장받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진정한 이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