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제주 강정마을에 15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홈플러스노동조합도 11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제주 4.3 기행에 참가하였습니다.
올해 67주년을 맞는 4.3항쟁은 민족의 분단을 막고자,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반대했던 제주도민들의 항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제주도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무자비하게 학살해 인구의 1/10 이상이 희생당했고 제주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4.3항쟁이 일어난지 6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분단의 벽에 갇혀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고 더 이상 분단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매년 4월 3일, 민주노총은 제주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는 우리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서울, 울산, 부산에서 온 11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참가하고 유적지를 순례하였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전국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전국노동자결의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에 맞선 총파업 승리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투쟁을 결의하였습니다.
이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섬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것을 규탄하고 한반도 평화실현을 요구하며 강정마을을 행진하였습니다.
첫날 결의대회 후 숙소에서 전체 행사와 우리 노동조합 참가자들의 뒷풀이를 가졌고 둘째날은 유적지를 순례했습니다. 4.3항쟁의 시발점이 되었던 대정초등학교부터 당시 희생되었던 분들이 끌려가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 길은 고무신길이라고 불리는데 당시 희생자들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트럭에서 고무신을 던졌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일제가 중국 공략을 위해 건설했던 알뜨르 비행장을 찾아봤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에는 수많은 격납고와 벙커들이 아직도 남아있었고 심지어 비행기도 남아있어 당시 일제의 침략 의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학살지를 찾아보고 참배도 하였습니다. 원래 일제시대 탄약고로 이용되었던 장소였는데 학살지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희생자들이 수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해서 더욱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유적지 순례 중간중간에 경치좋은 곳에서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흩날리긴 했지만 멋진 경치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마지막으로 4.3평화 공원에 들러 희생자들의 위패가 모셔진 위패봉안소를 둘러보고 참배를 하였습니다. 위패봉안소에 너무나 많은 이름들이 있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기념관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기행을 잘 설명해주신 강사님과 사진도 찍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제주도를 돌아보고 4.3유적지를 순례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로만 알았던 제주도가 그렇게 아픈 역사를 갖고 있었는지 몰랐고 알고 보니 많은 것들이 느껴지더라는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4.3정신을 이어받아 통일의 꿈을 이루자는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올해는 분단 70년을 맞는 해입니다. 더 이상 이 분단의 아픔이 진행되지 않도록 노동자들이 남북간의 통로를 여는데 앞장을 서야할 것입니다. 올해 통일위원회도 많은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광주 5.18기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4.3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진행중인 5.18! 광주 기행에도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