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담은 영화 <카트>! 함께 봐요~!!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마트 노동자들의 삶과 이들이 부당해고를 당하면서 시작한 싸움의 과정들을 담은 영화, <카트>입니다.

osen_20141023081304039

<카트>는 더 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으로 시작됩니다. “마트의 생명은 매출, 매출은 고객, 고객은 서비스”를 외치며 언제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온갖 컴플레인과 잔소리에도 꿋꿋이 웃어야 합니다.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고만 여기던  ‘더 마트’의 직원들은 어느 날,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게 됩니다. 이에 맞서 용기를 낸 마트노동자들은 싸움을 결심합니다.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들의 50%를 훌쩍 넘은 요즘의 세태 속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담은 영화 <카트>는 큰 공감대 속에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시사회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많은 관객들이 ‘불편할 수 있을지라도 꼭 봐야할 좋은 영화’,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개념 영화’, ‘관객들이 키워줘야 할 훌륭한 영화’란 평을 인터넷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asdasfdasdf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마트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관심도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우리 스스로 마트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더욱 고민할 수 있고, 또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들을 펼치고자 합니다.

노동자 시사회에 조합원들과 함께 참여하기! 영화 개봉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영화 <카트> 보기! 그리고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춘 언론 인터뷰 조직 등을 시작으로 여러 활동들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우리 마트노동자의 노동과 삶을 담은 영화가 개봉되는 시기를 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계기로 마트노동자들의 삶을 알려내고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으면 합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카트> 시사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언론 좌담회 기사입니다. 신문 신뢰도 1위 매체 <한겨레>에서 주최한 좌담회이고, 김진숙 서울지역본부장/오경복 인부천지역본부장/ 정미화 영등포지부장/ 최상미 영통지부부지부장/ 김효선 간석지부사무장 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니다.

좌담회 기사도 함께 읽어보시죠~

asdsfasdfaadf

 

영화 ‘카트’ 본 마트 노동자의 소회

스크린 밖 노동자들이 영화 속 노동자들과 함께 울었다. “어쩌면 이렇게 한 편의 영화가 내 삶을 고스란히 얘기할 수 있을까요.” 대형마트 9년차 계산원 김효선(35)씨가 울먹이며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카트>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물을 펑펑 쏟는 이들을 지나쳐 갔다.

‘오늘 나는 해고되었다’라는 카피를 단 영화 <카트>는 ‘더(the)마트’에서 일하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과 노동조합 설립 과정을 담았다. 2007년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했던 홈에버 노동자들의 510일 장기파업이 시나리오의 뿌리다. 지난해 3월 노조를 만든 뒤 1년6개월여 만인 이달 초 임금인상안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조합원 5명에게 영화는 현실 그 자체였다.

영화 속 노동자들은 일방적 정리해고 통보 뒤 노조를 만든다. 김씨 등이 속한 홈플러스노조는 서울 영등포점 사내 영화동아리에서 만난 ‘피티’(PT·파트타임 비정규직)들이 모여 서로의 애환을 나누다 시작됐다. 인격적으로 무시당하기 일쑤인 환경은 이들을 더욱 끈끈하게 묶었다. 영화 속 대사처럼 단순노동을 하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지만 해가 바뀌어야만 100~150원 오르는 시급이 이들이 기대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한다.

홈에버 노동자 해고 다룬 영화
현실과 똑같은 모습에 눈물 흘려

7년차 노조 지부장 정씨
“아들뻘 관리직이 반성문 쓰게 해”

10년차 노조 지부장 오씨
“노조 설립 때 정말 두려웠어요”

7년차 노조 지부장 최씨
“인간적 대우 받으며 일하고 싶어”

7년째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노조 영등포지부장 정미화(53)씨는 “아들뻘인 젊은 관리직들이 아줌마들을 군대 식으로 다뤘다. 말 한마디면 해고되기도 했는데 요즘에도 이런 세상이 있나 싶었다”며 처음 마트 일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렸다. 영화 속에서도 더마트의 30대 정규직 남성 관리직들은 실수를 한 40~50대 여성 피티들을 복도 한가운데에 놓인 ‘생각 의자’에 앉혀놓고 반성문을 쓰게 한다. 더마트 직원들이 쉬는 공간 곳곳에는 ‘우리는 항상 을입니다’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들은 립스틱 색깔도, 머리 색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4년차 계산원인 노조 서울지역본부장 김진숙(35)씨는 “고객이 화를 내면 잘못한 게 없어도 무조건 사과해야 했다. 밥 먹다 불려나와 ‘죄송하다’고 했다. 너무 굴욕적이었다”고 했다. 영화 속 ‘혜미’도 직원 휴게실까지 찾아온 ‘상진이 엄마’(‘진상 고객’을 이르는 마트 직원들의 은어)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

김진숙씨는 “이러다 그냥 잘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동료 9명과 노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길고 어려운 싸움의 시작이었다. 연장근로수당을 달라며 소송을 냈다. 법에 따라 단체교섭을 요구해도 무시당했다. 돌아오는 건 징계였다. 점포마다 돌아가며 파업을 벌였다. 그렇게 싸우고 싸워 지금은 홈플러스 전체 노동자 1만2000여명 가운데 2500여명이 조합원이 됐다.

10년차 계산원 오경복(49·인천 간석지부장)씨는 더마트의 정규직 출신 노조위원장이 파업 87일째에 던진 말이 절절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낙숫물이 과연 바위를 뚫을 수 있을까.’ 이 대사처럼 지난해 처음 노조를 설립했을 때 그 큰 회사를 상대로 우리가 잘할 수 있을지 정말 두려웠어요.”

adafda

영등포지점의 정 지부장은 올해 1월 첫 파업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조합원들이 파업에 부담을 많이 갖고 있었어요. 매장을 돌면서 ‘언니들 파업 시작됐어요. 나오세요’라고 했는데 다들 망설이고 나오지를 않아요. 그러다 한 언니가 ‘계산대 막으라’며 뛰어나오자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나온 거예요. 매장 밖으로 나와서 껴안고 울었죠.” 회사의 탄압을 우려해 노조 가입 사실을 숨겨야 했던 조합원들이 서로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7년 경력의 계산원으로 7월에 노조 수원영통지부장이 된 최상미(49)씨는 “택시에서 내릴 때, 집에서 전화를 끊을 때도 습관적으로 ‘고객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다”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