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홈플러스, 추석 앞두고 직원 상품권 강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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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오세희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매년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선물세트와 상품권을 강매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노조는 추석 불법행위 감시단을 발족하고 홈플러스의 불법행위에 대해 감시하겠다고 나섰다.

21일 홈플러스노동조합 인·부천본부(준비위원회)는 추석 불법행위 감시단을 발족하고 사측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울산 지역을 비롯해 서울, 인천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명절 불법행위를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추석 상품권을 할당해 구매를 강요한다. 실제로 노조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홈플러스 강릉점에서는 ‘추석 상품권 직원동참 캠페인’을 열고 부서별로 상품권을 할당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명절 상품권과 선물세트를 사도록 독려했다. 특히 노조에서는 할당량에 대해 구매자 인원 및 결제 여부를 보고하고 직원들을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부서별로 인사 고가가 평가돼 수량이 미달되면 눈 밖에 날까 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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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홈플러스는 직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각 섹션별로 선물세트 구매의사 있으신 분을 취합하고 있다. 파트장님께 보고해야 하는 사안이니 구매 동참 양식에 기재하신 분들은 결제예정일에 맞춰 꼭 결제 부탁한다”라고 지시하며 은근한 압박을 행했다.

노동 강도도 명절 기간에는 세졌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들은 일주일에 12시간까지만 가능하게 돼 있는 연장근로도 비일비재하게 이뤄졌다. 명절 기간이 되면 매일 연장근무를 하는 것은 물론, 연속 50시간 넘게 일을 하는 등 기본권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홈플러스 A점포의 지난해 9월 직원 근무표를 보면 직원들이 지난해 9월 29일 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 기간 짧게는 8일에서 길게는 14일 동안 쉬지 않고 근무했다. B점포 역시 직원들이 추석 기간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연장근무를 하는 일도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명절을 앞두고 상상도 못 할 강매를 자행한다”며 “9번 휴무에 대해서는 추석 기간에는 7만 쉬라고 얘기한 다음 보상을 주지 않거나 쉬지 못하게 한다. 구매 금액과 영수증까지 확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상품권과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 노조에서는 추석 불법행위 감시단을 통해 추석 기간 ‘강제적 휴무반납, 강제적 연장근무와 초과 연장근무, 연장수당 미지급, 상품강매 행위가 근절’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조는 “불법행위가 적발된다면 법적 절차를 통해 처벌을 요구하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법률단체와 함께 공동대응하고, 시민들에게 홈플러스의 불법행위를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상식적으로 마트가 바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원들에게 연장 근무를 강요하고 휴무를 쓸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노조가 생기면서 바깥에 알려지게 됐다”며 “올해 명절에는 불법적인 행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과도한 연장 근무나 강매 행위는 없었다”며 “앞으로 연장 근무 수당은 사내 인트라넷에 신청하면 그대로 근무 수당을 지급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보도 원문 링크=>http://news.sportsseoul.com/read/economy/122746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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