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봄기운을 타고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동조합 속보

홈플러스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일주일 남짓 시간이 흘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많은 점포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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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동료 직원들의 달라진 표정에서부터 감지되는 변화도 있지만 점포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제일 많이 들려옵니다. 전국 101개 점포 동료직원들이 노동조합에 들려준 신바람나는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홈플러스가 단지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이유로 변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똘똘 뭉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혹시, 상상해 보셨나요? 생각만해도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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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도 되는 건지 어색했지만 완전 좋아졌어요!!

#”야 가공일용 송신!!!” 맨날 욕을 섞어서 무전을 치던 상사가 갑자기 “가공일용 송신하세요~”하며 고운 말씨로 바뀌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기자 직원들 표정이 확 바뀌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카톡을 받고 다같이 환호성을 질렀었죠 ㅎㅎ

#노동조합에 가입하고선 스스로 당당해졌어요. 몸은 여전히 힘들지만 마음이 든든하다고 해야하나, 저부터 달라진 것 같아요.

#진상 고객이 오면 알아서 하라던 사람들이 이제는 “협력업체 직원이 진상 고객을 직접 응대하지 말고 책임자를 꼭 부르세요”라고 하더라구요.

#노동조합이 생기면서부터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키지 않고 있어요!

#휴일에 나와서 일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신기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상사가 소리라도 빽 지르면 움츠러들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믿을 구석이 생겨서 그런지 전처럼 그러진 않아요. 차차 더 달라지겠죠?

#일하다가 같이 조합에 가입한 사람과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서로 너무 든든한 거예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전하지 못하겠습니다. 만에 하나 조합원의 신분이 알려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같이 들으면 정말 좋을텐데….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속보입니다

바로 몇 시간전, 4월 4일자로 이마트와 이마트 노동조합의 기본협약서와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체결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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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마트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며 6월 말 이전에 단체협약 체결을 완료하기로 함.

2. 기존의 인사노무 업무 부서인 기업문화팀 해체.

3. 4월 15일부로 해고·강등자 3명은 원직 복직 하기로 함.

4.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서 노조 업무에 필요한 개인용 컴퓨터 및 복합기 제공, 노조 대표자에 대한 타임오프 연간 1천시간 부여, 각 매장에 노조게시판 설치 등을 약속.

5. 이마트의 직원 불법사찰 문제에 위법 소지가 있는 점을 사측이 인정, 재발방지 문서 작성.

6. 이마트 사측의 대국민사과 결정. 사측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과감한 개선과 함께 이를 계기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이마트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힘.

이마트 사측은 이마트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 왔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엄청난 탄압을 자행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마트는 노동조합의 합법성 인정과 노조활동 보장에 싸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거부하는 것이 더 위험하고 반사회적인 행동 아니겠습니까? 노동조합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인정하고 기업의 주축인 노동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기업의 모습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이마트 노동조합의 승리에 축하를 드리며 대한민국 유통노동자들에게 더 좋은 일들이 생겨날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마트 노동조합은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같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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