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6.30] 홈플러스 M&A 정보전 후끈…밉보인 칼라일

홈플러스 M&A 정보전 후끈…밉보인 칼라일
전 경영진과 접촉금지 의무 어겨 입찰자격 제한될뻔…KKR 등 라이벌과 경쟁치열

미국계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이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자승자박해 유력 후보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이 인수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라이벌들에 앞서 정보전을 펼쳤다가 오히려 매각자의 빈축을 사며 탈락 위기에 몰린 것이다.

2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유력 후보 중에서 가장 늦게 홈플러스 대주주인 테스코, 매각 주관사인 HSBC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지난 24일(영국 현지시각)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관계자는 “테스코가 칼라일의 페어플레이 의무위반을 이유로 NDA 체결과 투자안내서(IM) 제공을 미루면서 한때 이들의 입찰 참여가 매각자에 의해 제지당할 위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칼라일이 어긴 것으로 알려진 의무는 홈플러스 인수후보가 전 경영진 등과 입찰 전에 접촉해 회사의 기밀이나 구체적인 영업비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채집하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칼라일이 전직 홈플러스와 테스코 측 임원을 접촉하거나 그들과 인수 전략을 논의하고 추후 경영을 위임하려는 방안을 마련했던 것이 테스코 측에 알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칼라일은 지미 카터 미국 39대 대통령의 정책보좌관 출신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등이 1987년에 창업한 회사로 매년 글로벌 톱5 내에 드는 운용사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 정계 인맥을 통해 초기 방산시장에 활약했고 이후에도 네트워킹과 로비 등을 통해 운용이슈를 놀랍게 해결하면서 ‘대통령 클럽’이라고도 불린다.

칼라일은 외환위기 이후 2000년 한미은행 매매로 800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후 국내에선 활약이 미미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이며 국내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치열했던 ADT캡스 인수전에서 2조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해 승리했고 7조원 이상의 규모로 예상되는 홈플러스 인수전에도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에는 칼라일 이외에도 오리온 (1,048,000원 상승1000 0.1%)-TPG 컨소시엄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KKR, 골드만삭스PIA, 등 쟁쟁한 후보들이 몰렸다. 금융차환까지 최대 10조원에 달할 거래를 두고 글로벌 운용사와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특히 KKR과 TPG 등 글로벌 톱5 순위권 운용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빅딜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본사의 최우수 인력을 홈플러스 매매에 투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PEF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벌어진 셈이다.

매매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전이 거대한 규모 이외에도 영미권의 주요 기업인 테스코와 벌여야 하는 협상이라서 톱 PEF 랭커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글로벌 운용사들이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보전이 치열해진 것이 칼라일의 문제로 비화된 것이라 어느 한 후보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읽기-> http://goo.gl/RWfR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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