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6.26]홈플러스 입찰, ‘쩐의 전쟁’ 수순 밟나

홈플러스 입찰, ‘쩐의 전쟁’ 수순 밟나
업황 불황에 노조반발까지…홈플러스 매입 의사 왜?

오리온그룹이 홈플러스 인수 예비제안서를 영국테스코에 제출했다. 하지만 인수대금이 7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이나 분할 매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투자제안서(IM)를 받아간 업체 중 7곳이 예비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중 6곳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CVC,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고 나머지 1곳만 전략적 투자자로 분류되는 국내 제과업체 오리온이다.

앞서 지난 25일 오리온은 공시를 통해 “잠재적 매도인인 영국테스코에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현금 보유량이 2900억원에 불과한 오리온 그룹이 홈플러스를 인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공론이다. 이에 ‘오리온-재무투자자’ 컨소시엄으로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돼 왔었고, 금융투자업계는 오리온이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은 현재 누적 운용자금만 748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만약 오리온이 텍사스퍼시픽그룹과 손잡고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오리온이 향후 1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 홈플러스에 목매는 이유 ‘의문’

또한 오리온이 다른 사모펀드들과의 ‘돈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본사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영국테스코 입장에서는 높은 금액을 써내는 쪽에 홈플러스를 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미래 수익성이다. 홈플러스가 수조원에 달하는 높은 매입가를 써서 입찰 받을 만큼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지를 고려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업황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재매각을 고려해 지금 사둔다고 해도 향후 덩치가 큰 홈플러스를 되판다는 것은 쉽지 않다.

◆ 사모펀드 매각, 노조반발 거세

홈플러스 노조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7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홈플러스 매각이 이뤄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매각을 하게 된다면 한국의 홈플러스 임직원들에게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언론보도와 현장제보, 업계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비밀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만약 홈플러스 경영진이 테스코본사의 비밀매각추진을 정말 모른다면 이는 무능력한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체 한 것이라면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매각주관사가 선정됐다는 정황까지 나오는 상황인데도 경영진은 ‘아는바가 전혀 없다’라고 말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위상에 걸맞게 매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덧붙였다.

또 분할매각과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홈플러스의 유력한 인수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가 기업의 유지와 지속성장 보다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인 KKR, MBK등 사모펀드들인 것에 대해 우려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의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 분할매각, 시세차익을 위한 재매각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기업은 존립과 지속성장에 위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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