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9.22] 경품조작·고객정보 거래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경품행사 ‘닦달’

[매일노동뉴스 9.22]

경품조작·고객정보 거래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경품행사 ‘닦달’
“한 사람당 응모권 300장씩 받아라” … 한 장당 100원 인센티브 걸기도

경품으로 내건 고가의 승용차를 빼돌리고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의 신상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긴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직원들에게 경품응모권 목표량을 채우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행위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홈플러스노조(위원장 김기완)는 지난 19일 “홈플러스가 개인정보 판매에 따른 수익 목표를 정한 자체 사업보고서를 만들고, 직영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까지 응모권 실적 올리기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경품 응모권에 직원 사번란을 따로 만들고, 사번 입력을 위한 도장까지 만들어 점포별로 배포했다. 특히 계산원들에게 응모권 한 장당 100원의 인센티브를 걸고, 개인별 300장 또는 하루 50장의 목표량을 할당했다. 경품행사는 말뿐이고 실제로는 고객정보를 내다팔아 1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부당이익을 올린 것이다. 더구나 경품으로 내건 승용차는 일부 직원이 추첨 결과를 조작해 빼돌렸다.

직원들은 회사의 비양심적인 영업행위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계산원 김아무개(36)씨는 “그저 경품행사를 크게 하려는 것으로 알았지 이렇게 이용될 줄 전혀 몰랐다”며 “직원들은 정해진 할당량 때문에 관리자들의 눈치를 보며 고객에게 경품응모를 권했는데 (이런 일이 터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산원 최아무개(45)씨는 “경영이 어렵다며 올해 임금교섭에서 시급 200원밖에 올려 줄 수 없다던 회사가 뒤로는 고객정보를 팔아 부당이익을 올리고 있었다니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06개 하이퍼마켓과 492개의 익스프레스 매장을 보유하고, 별도법인인 홈플러스테스코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유통 대기업이다. 대부분의 매장에 여성노동자를 고용한 여성 다수고용사업장이다. 직원들과 10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는 소위 ‘점오(0.5시간) 계약제’로 인건비를 삭감하고, 올해 임금교섭에서는 서울시 아르바이트 평균시급인 5천890원에도 못 미치는 시급 5천700원을 제시해 빈축을 샀다.

김기완 위원장은 “직원들은 홈플러스가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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