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8.25] “나쁜기업NO!” 부산시민사회, 홈플러스 불매운동 나섰다

[민중의소리 8.25]

“나쁜기업 NO!” 부산시민사회, 홈플러스 불매운동 나섰다
15년 만의 임금교섭 결렬..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외면하는 사 측 심판”
홈플러스 사 측과 노조의 15년 만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부산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쁜기업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이 같은 소비자 운동은 부산서 석 달 넘게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부산합동양조(생탁) 사태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지난 12일 “위생불량과 허위광고, 노동탄압의 대명사인 부산합동양조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불매운동을 선포한 바 있다.

“겉으론 마트업계 2위라더니…
고객사기, 저임금 강요 등 나쁜기업 대명사”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산민중연대, 통합진보당·노동당·정의당 부산시당은 25일 오전 부산 홈플러스 가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에겐 경품사기, 직원에겐 저임금 강요하는 나쁜기업 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사간 임금 교섭은 4월부터 진행되어 왔지만, 양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지난 7월 말 결국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사 측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달라는 요구에도 다른 요구안은 외면한 채 시급 평균 200원 인상안만 제시하는 등 무시전략으로 일관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최근 경품행사에 경품 추첨을 조작하거나 개인정보를 팔아넘겨 수익을 취하고 있는 것이 언론에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노동자들에게는 저임금 조건을 강요하고, 고객 정보 매매로 부당이득을 취하는 나쁜기업의 전형이 홈플러스”라며 불매운동을 통해 윤리적 소비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매출 10조, 재계 순위 43위, 마트업계 2위 착한 홈플러스라고 광고하며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경영형태는 정작 착함과 거리가 멀다”면서 “3년 연속 상생지수 꼴지가 그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객을 속이고, 협력업체 위에 군림하는 것도 모자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마저 쥐어짜고 있다”며 “15년 만의 임금 교섭에서 회사는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절실한 요구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모습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비정규직의 고혈을 빨아먹는 나쁜 기업의 전형”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홈플러스가 점오 근로계약으로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을 들며 “나쁜 기업 홈플러스를 시민의 힘으로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 측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있을때까지 소비파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재민 부산여성회 부회장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100만 원만 받고 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며 “마트 업계 2위 달성은 누구의 땀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행복한 노동자들의 서비스를 받고 싶다”며 “노조의 당연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임금 교섭 테이블에서 100원, 200원 선심쓰듯 말하는 사 측의 태도는 납득하기 힘들다”며 “홈플러스 문제는 단순한 홈플러스 만의 사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안현정 홈플러스 노조 부산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노동자를 무시하는 홈플러스를 심판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우리도 연대의 힘을 믿고 끝까지 사 측과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www.vop.co.kr/A00000787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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